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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태국팬심 못살려냈다
 
  김수현, 태국팬심 못살려냈다  
     
   
 

*태국 One TV 캡처

배우 김수현이 3월 31일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몇 시간 뒤에는 한국 대통령 탄핵심판이 4월 4일 선고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탄핵심판 결과가 긴장되는 상황이지만, 태국 언론과 태국인들은 온통 김수현에게만 관심을 보였다.

타이PBS, 방콕포스트 등 태국의 거의 모든 언론이 김수현의 기자회견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런데 태국 매체 보도의 댓글과 SNS 반응은 안타깝게도 냉담하다.

김수현이 펑펑 흘린 눈물도 ‘악어의 눈물’이라는 시선이 주를 이룬다.

그토록 오랫동안 뜨거웠던 태국 팬심을, 김수현은 끝내 되살려내지 못한 것이다.

각 방송사와 SNS 등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이 소식으로 태국인은 무엇을 얻나?”

“지독한 가짜 드라마다.”

“남자인가요? 왜 우나요?”

“이제부터는 이 스타를 따르지 않겠다.”

“악어의 눈물이다.”

“드라마에서 그가 울면 나도 울었는데, 이번엔 아무 감정도 없었다.”

“한국 최고의 배우답게 연기를 잘하긴 한다.”

“울다가 물 한 모금 마시고... 저런 상황이라면 입맛이 없을 텐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긍정적인 댓글을 찾아봤지만, 미안하게도 거의 없었다.

김수현에 대한 태국 팬심은 오래됐고 뜨거웠다.

그래서 이번 반응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사랑할수록 상처가 깊기 때문일까?

김수현이 태국에서 초대형 스타가 된 건 2013년 말에서 2014년 무렵,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였다.

미디어 표지에 그의 사진 한 장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결과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다.

몇 년 전에는 핑크색 옷을 입은 그의 광고 사진이 태국 전역을 뒤덮었다.

옥외 광고판, 지하철 등 가는 곳마다 그의 미소가 있었다.

김수현은 태국 한류의 아이콘이자 자부심 그 자체였다.

태국에서는 팬미팅이 여러 차례 열렸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가장 많이 산 사람에게 좌석이 주어지는 이벤트도 있었다.

상위 톱 스펜더 10명이 쓴 금액만 무려 13억 원이 넘었다.

2억 원을 써가며 2시간 남짓 그를 만나러 온 사람도 있었다.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태국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슬픈 정서를 자극하는 드라마는 누구에게나 호소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 태국 팬들도 진실이 무엇이든, 김수현이 미성년자와 사귀었다는 의혹과, 그가 정직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김수현은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며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봐도 명문이다.

천천히 감정을 실어 전한 그의 말은 마음을 울렸다.

그러나 몇 마디로 끝냈어야 했다.

“증거가 조작됐다”, “카톡이 남의 것이다” 같은 말은 태국 팬들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처음엔 자신을 내려놓는 듯했지만, 결국은 여전히 자신을 방어하려 했다는 인상을 줬다.

그동안 태국을 방문한 한국 스타들은 대부분 겸손했다.

친절했고, 배려심이 있었다.

배우 김래원이 보디가드 한 명 한 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던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 기억에 남아 있다.

태국에 큰 홍수가 닥쳤을 때 이민호 등 배우들은 성금을 보내고 마음을 전했다.

‘먹튀’가 아니라, 현지 팬들과 소통하려 했던 이들은 잊히지 않는다.

반면, 어떤 아이돌은 태국 홍수 당시 카메라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 일로 오랫동안 외면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렸던 시절의 실수였다.

문제는 그들에게 잘 알려주고 이끌어줄 현명한 스태프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수현의 이번 스캔들 직후, 태국에서는 그의 사진과 영상이 속속 공개됐다. 행사 전날 행사장을 치우고 배드민턴을 치던 모습이 특히 문제가 됐다.

주최 측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앙은 겹쳐 온다. '화불단행(火不單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겹쳐 김수현의 태국 팬들을 더욱 냉담하게 한 것이다. 그가 흘린 눈물조차 태국 팬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못한 이유가 됐다.

이제 ‘한류’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드라마로 소개되던 한국 문화는 코로나 이후 OTT로 옮겨갔고,

판을 바꿀 초대형 스타의 탄생도 줄어들었다.

김수현 같은 대형스타의 실종은 한류에 큰 손실이다.

너무 까칠하고 용서 없는 온라인 매체, 그리고 일부 팬들의 공격성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

이제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수습하고,

각종 매체에 현명하게 대응할 제갈량의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들어섰다.(Harry)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hqKGvLloq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