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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날 방콕여행 태국인들. 한국드라마 때문?
 
  어머니의 날 방콕여행 태국인들. 한국드라마 때문?  
     
   
 

*87회 생일인 2019년 공개된 태국 왕실 가족의 모습.

국의 징검다리 5일 연휴가 끝난 게 열흘 전이다.

그런데 3일 연휴가 또 시작됐다.

법정공휴일인 8월 12일 ‘어머니의 날’이 금요일이어서 8월 14일 월요일이 대체 공휴일이 된다.

태국 어머니의 날은 현 국왕의 친모인 시리킷 왕태후의 생일이다.

태국어로 왕태후를 ‘프라판삐루엉’ 이라고 부른다. 어머니의 날은 태국어로 ‘완매’다.

올해 91회 생일을 맞은 시리킷 왕태후를 위해 방콕시는 물론 각종 상점에서도 다양한 축하 및 기념 행사가 열린다.

한국사람 이상으로 어머니 끔찍이 생각하는 태국인들은 곳곳으로 떠날 여행보따리를 꾸리는 날이기도 하다.

태국 관광청(TAT)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도 태국 인구의 80%가 어머니날 해외, 지방, 근교 등 어디로든 떠날 여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경제효과만 3천3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5% 정도 줄어든 수치라고 한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날 연휴때 방콕으로 여행오는 사람은 지난해 보다 10.82% 증가한 60만 명으로 예상됐다.

유타삭 수파손 태국 관광청장은 그 이유를 한국드라마 ‘킹더랜드’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킹더랜드’는 2PM의 이준호와 소녀시대 임윤아가 주인공으로 나선 드라마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1위를 기록하며 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방콕의 루프트톱바(반얀트리 버티고)에서 두 배우가 길게 입맞춤을 맞추고 카오산과 야시장 등의 태국 맛집 탐방, 왓아룬과 툭툭이 시승, 풀빌라 수영장, 쇼핑몰의 분수대(아이콘 시암), 아시아티크, 카오산로드 여행까지 방콕 명소를 줄이어 여행하는 내용으로 방송됐다.

국의 어머니날은 1950년 제정돼 줄곧 4월 15일이었다. 그러다 1976년부터는 시리킷 당시 왕비의 생일에 맞춰 8월 12일로 변경됐다. 시리킷 왕태후는 1932년생이다.

오랫동안 대중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2년 7월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으며 태국 왕실은 의료진을 통해 허혈성 뇌졸증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2016년 11월 말 퇴원해 칫라라다 로열빌라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습을 거의 볼수 없지만 어머니 날 만큼은 자녀들의 인사를 받는 장면이 이따금 공개되기도 한다.

87회 생일인 4년전의 2019년 8월 백발의 모습으로 와치라롱껀 국왕을 비롯해 딸과 손주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보도된 적이 있다.

리킷 왕태후는 2016년 별세한 남편 푸미폰 전 국왕처럼 라마 5세였던 쭐라롱껀 대왕의 자손이다. 아버지는 나카트라 망칼라 키티야카라 왕자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미국 대사로 부임하는 바람에 태어나자마자 외조부 슬하에 살았다.

4세 때 태평양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이 끝난 13세 때인 1946년 영국 대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유럽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파리 음악 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했다.

푸미폰 전 국왕을 만난 것은 파리에서 공부할 때였다. 당시 푸미폰 왕자는 스위스에서 공부 중인 다섯 살 위의 ‘친척 오빠’였다. 함께 여행하며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푸미폰 왕자가 1948년 스위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자 자주 병원을 찾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1949년 7월 조용한 약혼식을 치른 뒤 푸미폰 국왕이 왕위에 오르기 한 달 전인 1950년 4월 28일 결혼식을 올렸다. 17세였고, 법적 결혼 나이인 18세에 못 미쳐 부모가 결혼 동의서에 대신 서명했다.

남부 이슬람과의 유대, 적십자 사업, 미얀마 캄보디아 난민 구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1964년에는 '유럽의 기억'이란 책을 내기도 했고 여러 곡의 작곡도 직접 했다.

리킷 왕태후는 1남3녀를 낳았다.

큰 딸은 19세에 출산한 우본랏 공주로 1951년생. 미국인과 이혼해 왕실신분을 잃었으나 이혼하고 태국으로 돌아와 영화배우 등으로 활약했다. 부산 국제영화제때 태국영화 홍보를 위해 한때 매년 부산을 방문했던 공주다.

장녀와 연년생인 둘째가 현 와치라롱껀 국왕이다. 셋째인 시린톤 공주는 1955년생, 막내인 쭐라본 공주는 1957년생이다. 국왕은 70세가 넘었고, 막내딸도 66세다.

정부는 시리킷 왕태후가 태어난 금요일의 색깔인 파란색 계통의 옷을 8월 한 달 내내 입어 줄 것을 늘 국민들에게 당부한다.

태국 새해인 쏭끄란에 뒤지지 않을 만큼 중요성을 갖는 태국 ‘어머니’의 날. 국가와 사회의 기본인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에도 더할 나위없다.

특히 최근 왕실개혁을 둘러싼 정치갈등이 이어지며 새정부 구성이 표류하는 가운데 맞는 왕태후의 탄신일 ‘어머니의 날’이라 여느해 보다 주목된다.<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