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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텃세에 짐싸는 일본 백화점들
 
  태국 텃세에 짐싸는 일본 백화점들  
     
   
 

태국 텃세에 짐싸는 일본 백화점들

일본경제 영향력이 높은 태국에서 오래된 일본 백화점들이 줄이어 떠나고 있다. 2020년 9월 ‘방콕의 중심’으로 불리는 센트럴월드에 입점해 있던 일본계의 이세탄(Isetan) 백화점이30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었고, 2021년 1월 31일엔 마분크롱(MBK)의 도큐(Tokyu) 백화점도 문을 닫았다. 1985년에 개장해 일본 음식점과 용품 등으로 태국속의 작을 일본을 알리며 특화했지만 35년 만에 끝내 짐을 쌌다. 도큐 백화점은 이미 2020년 1월 방콕 파라다이스파크에서 운영하던 백화점에서도 손을 뗐다. 이로써 태국에 남은 규모 있는 일본 백화점은 방콕 아이콘시암의 시암 타카시마야(Siam Takashimaya)가 유일하다.

도큐 백화점의 철수는 심화된 경쟁과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태국 토종 백화점 공룡들의 텃새 탓이 크다. 일본 백화점들은 속속 철수하지만 태국 백화점들은 ‘무한궤도’에 올라타 무한 팽창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백화점이 하나 더 생겼을 정도다. 1983년 센트럴 랏프라오 백화점으로 시작한 태국 최대 유통 그룹 센트럴그룹은 전국 25개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 전역 48개의 브랜치가 있는 로빈산 백화점도 1995년 인수했다.

드몰(The Mall) 그룹의 성장도 엄청나다. 드몰 방카피, 엠포리움, 엠쿼티어 등 14개의 대형 백화점이 있으며 시암피왓 그룹이 경영하는 럭셔리 백화점 시암패러건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40만m2의 왕실자산국 대지를 30년간 임대한 시암패러건은 2005년 9월 문을 열었다. MBK, 시암디스커버리 등이 몰려있고 지상철이 교차해 방콕의 악명높은 교통체증에 일조하는 그 지역에 큰 덩치를 밀어 넣은 것이었다. 이어 쭉 이어지는 스쿰윗 도로에는 센트럴 엠버시, 터미널21, 엠쿼티어 등 초대형 백화점들이 줄이어 오픈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방콕의 도로는 ‘의구’하지만 도로 옆으로는 대형 백화점에 호텔까지 줄줄이 들어서니 방콕의 교통이 평균시속 16km라는 세계신기록 수준의 상황이 돼 버린 원인이 됐다.

방콕 다운타운 팔람9에 외국 합작자본이 투자된 대형쇼핑몰 쇼디씨(Show DC)가 2017년 그랜드 오픈하자 과연 태국 기존백화점 텃세를 이겨낼 지 자못 기대됐다. 태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컨텐츠 상점과 롯데 면세점 등도 입점했다. 그러나 태국의 ‘핫플레이스’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 면세점도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태국 면세브랜드 킹파워의 철벽방어에 막혀 공항 면세품 인도장마저 끝내 뚫지 못했다.

일본은 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022년 135주년이다. 2023년 한-태수교 65주년보다 2배 오랜 역사다. 일본의 대 태국 경제투자 규모는 한국의 10배에 가깝고 태국 거주 일본인도 8만여명으로 한국인의 4배를 넘는다. 도로의 90%는 일본 브랜드 차다. 그럼에도 백화점은 태국에서 뼈를 키워온 토종 브랜드 텃세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