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Pictorial (4)
  Thai Society (629)
  Event News (23)
  TAT News (3)
  KOTRA News (0)
  KTO News (0)
  News in News (28)
  MICE (2)
  Hotel News (1)
  Embassy (5)

      태국 남매 총리 이어 부녀 총리까지?
 
  태국 남매 총리 이어 부녀 총리까지?  
     
   
 

국에 첫 부녀총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쿠데타로 쫓겨나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탁신 전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36)이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해 총리후보까지 거론되기 때문이다.

2014년까지 총리를 지내다 부정부패 혐의로 외국으로 줄행랑친 뒤 역시 오빠처럼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탁신의 막내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에 이어 부녀총리 탄생이 주목되는 것이다.

방콕 포스트 및 태국 유수 언론들은 최근들어 잇따라 탁신 가문의 부활 가능성 여부를 보도하고 있다.

통탄 친나왓은 지난해 10월 태국 동부지방인 콘캔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아버지가 만든 타이락타이당의 후신이랄 수 있는 현 제1 야당 푸어타이당의 참여혁신 수석고문이란 자리에 임명됐다. 콘캔은 ‘세상이 두쪽 나도 선거에서는 탁신만 찍는’ 지역이다.

태국 헌법은 총리 및 장관의 임직 연령을 만 35세로 규정하고 있다. 패통탄은 기다렸다가 정치무대에 등장한 것과 같은 인상을 주기까지 한다.

푸어타이당은 패통탄을 통해 젊은층 표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태국 젊은 층의 지지를 받으며 바람을 일으킨 곳은 등산, 사이클 좋아하는 타나돈이라는 젊은 기업 총수가 이끈 미래전진당(퓨처포워드당)이었다.

태국 정가에서는 패통탄의 등장이 국민정서 테스트용이라고도 보기도 한다. ‘시장에 일단 내놨다가’ 지지를 받으면 총리후보로 민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어쩐 일인지 다른 당과는 달리 푸어타이 당은 내년총선의 총리후보 카드를 아직 내놓고 있지 않기도 하다.

통탄은 자신을 총리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수십년 된 노련한 정치인 닮은 말만 한다. “지금은 지금에만 집중할 뿐이다!”

탁신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전 총리도 탁신 총리가 만든 계열사에서 쭉 일하다 총선 40여일 전에 수락하고 단숨에 총리가 됐다. 그 전에는 정치에 뜻 없다고 손사래를 쳤었다. 여동생 잉락이든, 딸 패통탄이든 그 뒤에는 언제나 '큰 산' 같은 탁신 전 총리가 있는 것이다.

신 전 총리는 1979년생인 아들과 1986년생인 딸을 두었다.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아들 이름은 판통태, 딸은 패통탄이다. 자식들 이름에 재미있는 라임이 있지만 부를 때 영 헷갈린다.

딸 패통탄 친나왓은 태국 쭐라롱꼰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어 영국에서 국제호텔경영을 공부했다. 당시 태국에는 관련법이 없었으니 증여세는 당연히 안 냈겠고 아버지 회사의 주식 등으로 현재 무려 16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민항기 조종사와 결혼해 자녀는 하나다.

공식석상에서는 말끝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는 국민에 대한 빚이 있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청소년 시절은 태국 최고의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성인될 즈음에는 쿠데타로 쫓겨난 모습을 보며 절망하고 분노했을 것이다.

신 전 총리는 IMF 이후의 2000년대 태국 경제를 이끌며 ‘탁신노미아’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총리가 됐고, 포퓰리즘이란 평가와 함께 서민층을 위한 여러 개혁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 영향으로 탁신에 대한 향수는 여전히 진하다.

요즘도 종종 SNS 기반 ‘클럽하우스’에 나와 ‘Tony Woodsome’이란 이름으로 태국 정치에 훈수를 둔다. 탁신계 정치인들은 중동, 영국, 싱가포르 등에 '명목상'으로 숨어 지내는 탁신을 만나러 단체 출국하기도 한다. 쁘라윳 총리 등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과 그 이후의 추종자들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현군출신 정치인들에게는 이런 모습 듣고 보는 게 그야말로 모래알 씹는 기분일 게다.

통탄이 총리후보가 되고 정권을 잡으려면 소수당과 연립을 이뤄 국회의원 500석중 375석은 차지해야 한다고 분석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잉락 전 총리 축출 후 10여년 동안 태국 군부는 '탁신 지우기' 작업을 줄곧 진행했다. 총리를 뽑는 헌법규정마저 바꿔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놨다.

한국대선에서 보였듯 이제 태국의 깨어있는 젊은 층의 표심이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탁신의 후예들을 지지할까도 의문이다.

패통탄 친나왓이 탁신가를 정치무대에서 부활시키고 아버지, 고모에 이어 인구 7천만명인 일국의 총리에 오를 수 있을까? 게임이 시작됐다. 가능성도 작아 보이지는 않는것 같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