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로 사망한 태국 인기스타 뻐(트리사디 사훵, 38)가 태국사회에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3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끈 뻐는 지난 1월 18일 뎅기열에 걸린 지 70여일 만에 끝내 코마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은 뎅기열의 위험성과 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확산 시킨것 외에도 언론의 취재윤리에 대해서도 자성을 촉구했다는 말이 잇따르고 있다.
그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안 태국 언론의 취재행각은 극에 달했다. 병원 안에 진을 치고 큰소리로 떠들어 입원객의 원성을 자아내는 가 하면 두 살 난 그의 딸 주변에 몰려들어 음악에 맞춰 춤을춰 보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런 적절치 못한 취재행위가 방송되자 연예뉴스 기자들은 취재윤리를 지켰다며 공식발표했지만 뻐의 운구가 병원을 떠날 때는 또다시 눈꼴 사나운 취재경쟁이 이어졌다.
경쟁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기자들 때문에 가족들은 고인 곁에서 밀려났으며, 장례를 주관하러온 승려도 구석으로 내몰렸다. 심지어 고인을 덮었던 천이 흘러내리기 까지 했다. 못한 사람들은 기자들의 취재윤리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2만6천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은 대표 사진기자 5명을 정해 사진을 공유하는 등 질서를 지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자들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일부 사람들은 병원과 장례식에 참석, 울고 있는 미망인을 배경으로 웃으며 셀프카메라를 찍는 등 남의 불행을 기념으로 삼았다. SNS에선 이런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해당자들은 사과하고 사진을 지우는 일도 이어졌다.
뻐는 3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다작 스타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땅에 농민들이 무상으로 농사를 짓게하거나, 평소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의식있는 연기자로 평가받았다. 태국 사회에 던지 메시지가적지 않은 지 생을 마감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관련 이야기가 연일 이런저런 곳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