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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도시 ‘푸켓’
 
  자유의 도시 ‘푸켓’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푸켓. 안다만의 진주라 불리우는 아름다운 도시.

방콕에선 항공편으로 약 1시간 20분, 육로로는 14시간이 걸린다. 규모가 작아서 한적한 시골역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푸켓공항.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부딪힌 태국인 여자에게 서툰 태국어로 미안하다고 하자 여자는 웃으며 손에 들고있던 작은 꽃을 내민다.
공항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한가로움이 느껴진 건 착각이었을까.
캐리어 하나 달랑 끌고 푸켓타운으로 향한다. 자, 이제 자유여행을 시작해 볼까.
‘행운’이란 꽃말을 지닌‘오키드 꽃’이다.“행운을 빌어.”그녀의 한마디가 왠지 고맙다.

찬란한 햇살의 도시

아직 낮시간. 문득 눈길을 사로잡은 지도의 ‘까따 뷰 포인트(KATA View Point)’. 푸켓 남서쪽에 위치한 이곳에선 멀리 까론, 까타, 까타노이까지 세 곳의 비치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정자와 화장실, 그리고 상점 하나뿐인 작은 전망대지만 눈 앞에 펼쳐진 바다는 뜨겁고도 아름다운 햇살을 반사하고 있다. 이어 가볼만한 동선의 관광지는 랜드마크
‘빅 부다(Big Buddha)’. 푸켓 남쪽 해발 400m의 나커드 언덕 위에 지어진 사원과 높이 45m, 폭 25m의 초대형 불상으로 대부분 신자들의 기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빅 부다
로 오르는 계단 곳곳에 다양한 불상들도 보이고 안쪽에는 법당도 있는데 초를 이용해 향을 피워 꽂고 소원을 빈다. 스님 앞에 가면 덕담과 함께 색실로 직접 만든 팔찌를 감아준다.

다음 방문지는 ‘왓 찰롱(Wat Chalong)’. 푸켓 내 위치한 29개 사원 중 가장 대표적인 사원이다. 왓 찰롱에는 여러 개의 다양한 건축물이 있는데 중앙사원은 사방에서 출입이 가능하고

내부에는 고승들의 밀랍인형을 모셨다.

저녁 무렵 파통의 정실론 뒷편으로는 반잔 플라자가, 그 옆쪽으로는 ‘반잔시장(Banzaan Market)’이 늘어서 있다. 군침도는 로컬 음식들과 함께 하루를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누구는 웃는 얼굴로, 누구는 피곤한 기색으로 시끌시끌한 거리를 스쳐지나간다. 일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좋은 숙소를 구
하는 것도 푸켓을 한층 더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화려한 정실론이나 떠들썩한 방라로드를 즐기려면 시내쪽의 밀레니엄 리조트 빠통이나 노보텔 푸켓 빈티지파크, 한적
한 바다 근처에서 여유있는 휴가를 즐기려면 케이프 씨에나나 아마리 코랄 비치 리조트, 고급스러운 객실을 원한다면 반얀트리 푸켓이나 르 메르디안 푸켓이 좋다.
푸켓에서 유명한 지역은 정실론 근처 방라로드. 인근에는 백화점과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일년 내내 활기찬 나이트문화를 가진 곳이다. 노
천바와 나이트클럽에서 새어나오는 커다란 볼륨의 음악소리가 거리의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갖가지 자유가 만나는 푸켓의 밤은 그래서 더 화려하다

입체적인 푸르름, 여유의 바다

팡아만 투어는 푸켓의 필수 코스. ‘팡아만 해양 국립공원’은 약 1만 5천여년 전 4억평 면적인 바다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120여 개의 섬들이 기괴한 석회암 절벽의 모습으로 탄
생되었다고 한다. 정글수로를 지나가는 길에 야자수 나무를 지지대로 삼아 세워진 ‘이슬람 수상마을’에서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다. 팡아만에 들어오면 ‘맹글로브 숲’과 조우
한다. 물과 강이 만나는 기수지역에 물 위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맹글로브 나무들과 물살에 수천, 수만년을 깎여온 바위산들은 절경이다. ‘기암괴석들과 종유동굴’ 사이로 곡
예하듯 카누가 지나면 군데군데 뚫린 바위산들 사이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이 곳 ‘제임스본드 섬’도 관광명소다. 섬이라기보다는 큰 바위에 가까워 인근의 카오핑칸 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다. 섬의 원래 이름은 ‘꺼 타푸(Koh Tapu)’ 로 못 섬(Nail Island) 라는 뜻인데 70년대 007영화 ‘황금총을 든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의
촬영지가 된 이후부터 본명대신 제임스본드 섬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졌다.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종일 파란색을 보다보면 몸 깊숙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몰려온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원숭이사원으로 이동한다. 원래 이름은 ‘왓탐(Wat Tham)’. 동굴사원이라는 뜻이다. 이 사원의 스님이 상처입은 원숭이 한마리를 돌봐주신 것이 인
연이 되어 원숭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몇백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다. 날쌘 원숭이들은 모자나 선글래스, 핸드폰을 순식간에 빼앗아간다. 사원을 나와 푸켓의 하루
를 정리하기엔 푸켓 남단 끝의 ‘프롬텝(Phromthep)’을 추천 한다. 워낙 유명한 전망대라 몰려든 차량들로 길이 막히기도 한다. 오후 6시가 넘어 절벽 꼭대기에 오르면 수면 위
로 내려앉는 따뜻한 일몰을 만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까타 비치 끝쪽에 자리잡은 ‘까타마마(Kata Mama)’나 아오찰롱에 위치한 ‘깐앵 레스토랑(Kan Eang Restaurant)’이 유
명하다. 바닷가에 인접해 시원한 바람도 불고 신선한 재료와 갖가지 양념이 만난 군침도는 음식들이 입맛을 돋운다. 특히 저녁시간엔 내려앉는 노을이 함께 하니 더욱더 운치가
있다. 오감이 채워지는 순간, 그 누가 행복하지 않을쏘냐.

바다, 태양, 모래. 그 순수한 자유

서쪽 해변을 따라 이어진 ‘파통비치(Patong Beach)’, 그리고 나란히 이어지는 ‘카론비치(Karon Beach)’, 카타비치(Kata Beach)’는 푸켓의 보석이다. 그 중 가장 많이 개발된
파통비치는 다양한 레저와 쇼핑, 휴양시설을 갖췄고 카론, 카타비치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특히 아름답다. 그 안에서 바다와 태양, 모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평
화로워 누구라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해변가가 햇빛에 반사되어 더 눈부시게 빛난다.
팡아만과 함께 푸켓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피피섬(PhiPhi Island)’. 스피드보트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는 동안 또다른 자연을 만나게 된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
기 위해 먼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다이빙포인트로 향한다. 거대한 푸른 섬들 아래로 출렁이는 바다색이 햇빛에 반사되어 바다속 물고기들도 훤히 비친다. 식빵을 뜯어서 던져주면 알록달록 물고기들이 몰려든다.
스쿠버다이빙은 현지 안내원이 이리저리 데리고다니며 예쁜 바닷속을 보여주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을 마친 후에는 ‘카이
섬(Khai Island)’에도 가볼만 하다. 진한 청록빛을 띤 바다, 어떤 물감에서도 만들어낼 수 없을 맑은 색이다. 모래사장은 하얗고 보드랍다. 투명한 바다와 기암절벽, 철썩철썩 와
닿는 시원한 바람. 말 그대로 힐링이다. 예쁘고 신기하게 생긴 돌멩이와 조개껍데기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파라솔에 누워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을 찾다보면 살포시
잠이 밀려온다. 카이섬은 ‘자유의 섬’이다. 일정이 짧다면 푸켓의 저녁시간엔 조금 무리해도 좋다.
‘푸켓 환타씨(Phuket Fantasea)’. 전통 힌두신화와 불교신화, 그리고 태국의 건국신화를 재현하는 각종 민속쇼를 포함, 객석규모만 3000여 석, 무대 위에 코끼리가 약 20여 마
리 등장하는 초대형 공연이다. 태국의 문화 - 동물쇼 - 마술과 환상 - 4차원효과 - 공중연기 - 곡예 - 실내 파트로테크닉- 특별효과 - 코끼리쇼 - 스턴트로 이어지는 공연은 낮동안
실컷 게으르고 평화로웠던 푸켓의 또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다시 만난 세계

느지막히 일어나 ‘오리엔탈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카오랑(Khaorang)’에 들러보자. 태국어로 KHAO는 산, RANG은 뒤쪽이란 뜻. 결국 카오랑(Khaorang)은 푸켓타운 뒷동산
정도의 의미다. 해발 172m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 주차장에서 조금 걸으면 전망대가 나온다. 녹색 나무들이 많아 왠지 상쾌한 기분과 함께 발 아래로 푸켓타운을 만난다. 푸
켓 시내 너머로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보인다. 머리에, 눈에, 가슴에 와 닿는다.
처음 가는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난다. 여태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낯설고도 반가운 것이 여행이 아닐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다시 지칠지도 모르지만 그 때가 되면 ‘자유의 도시’ 푸켓을 떠올려 봐도 좋다. 바다와 하늘, 햇살이 슬며시 웃어주는 곳. 순수한 태국인들과 절경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눈빛 하나만으로

 소통하는 곳. 그대, 자유를 쟁취했는가?

글 이해나 | 사진 해피타이&태국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