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덮친 폭우로 도로는 순식간에 강으로 변했고, 집과 상점은 물에 잠겼습니다. 2011년 대홍수만큼은 아니지만 9월 말 방콕을 중심으로 곳곳이 큰 수해를 입었습니다.
재난 속에서 눈에 띈 것은 태국인들의 홍수를 견디는 방식이었습니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태연하게 집에 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물에 잠긴 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스티로폼 상자를 띄워 장사를 이어가면서 수상시장 같은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홍수에도 달릴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높게 개조한 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물론 선을 넘은 행동도 있었습니다. 늘 막히던 방콕 도심 도로가 물로 가득 차자 제트스키를 타며 물보라를 일으킨 남성은 결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더 이상 유머나 관용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15년 전인 2011년 대홍수 때도 느꼈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여유를 갖고 방법을 찾아 삶을 이어가는 태국인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한국인들은 태국에서는 자동차 경적 소리를 많이 듣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다려주는 여유와 배려도 태국의 일부분입니다.
이번 수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듯합니다. 심지어 방콕의 대형 놀이공원 시암 어메이징 파크가 6개월간 휴업을 발표했고, 물이 빠지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홍수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물이 차올라도 삶까지 잠기게 두지 않는 사람들. 이번 홍수에서 다시 확인한 태국의 한 모습입니다.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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