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해군이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한국의 한화오션 선정을 고수했다.
해국는 9월 18일 방콕 해군회관에서 기회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입찰 공정성 논란에 대해 “모든 절차가 규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기존 결정을 재확인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최종 선정된 한화오션의 계약 협상 가격은 167억3000만 바트(약 6,956억 원)다. 사업 예산보다 2억7000만 바트(약 112억 원), 약 1.6% 낮은 금액이다. 부가가치세와 각종 세금, 운송비, 보험료 등 관련 비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사업에는 당초 세계 각국의 11개 조선업체와 기관이 입찰 서류를 받아갔으며 실제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6곳이었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1개 업체가 필수 서류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다른 4개 업체 역시 기술적 필수 조건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결국 한화오션만 모든 필수 조건을 충족한 업체로 남았다고 발표했다.
태국 해군은 업체 선정 과정에서 가격이나 개별 무기 체계의 우수성만으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정의 전반적인 전투 능력과 생존성, 군수지원 체계, 업체 신뢰도, 기술이전, 태국 방위산업 육성 효과 등을 함께 평가했다는 것이다.
새 호위함은 수상전과 대잠전, 대공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지상 목표물 공격과 무인기 대응, 데이터링크를 이용한 연합작전 능력도 갖추게 된다.
태국 해군은 해당 호위함을 노후 함정 교체와 해상 수송로, 경제수역, 에너지 자원 및 주요 기반시설 보호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오프셋(Offset)’.
오프셋은 해외에서 대규모 무기나 장비를 구입할 경우 계약 업체가 구매국에 투자나 기술이전, 현지 생산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일종의 경제적 반대급부다.
태국 해군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제안한 실제 투자·지출 규모인 ‘Actual Value’는 약 72억5474만 바트(약 3,017억 원)로 전체 사업 금액의 43.36%에 달한다.
여기에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현지 인력 양성 등 각 사업에 가중치를 적용한 ‘Offset Credit Value’는 536억5000만 바트(약 2조2308억 원)를 넘는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태국 해군은 이 금액이 한화오션이 태국 정부에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프셋 활동의 종류와 중요도에 따라 일정 배수를 적용해 산정한 평가상 가치라는 설명이다.
태국 해군은 한화오션의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 공동 생산, 태국산 자재와 서비스 사용 등을 향후 계약서에 구체적인 의무 사항으로 명시해 실제 이행 여부를 감독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을 둘러싸고 태국 내에서는 경쟁 업체들이 한화오션보다 높은 태국 현지 건조 비율이나 오프셋을 제시했다는 점을 들어 선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현지 보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조 비율 약 40%, 스페인 나반티아가 더 높은 현지 건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태국 해군은 단순히 현지 건조 비율이나 오프셋 금액만으로 업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 가능성과 사업계획, 기술 수준, 일정, 성과지표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에서 100% 건조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엔진과 무기체계, 센서 등 핵심 장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태국 해군에 인도한 ‘HTMS 푸미폰 아둔야뎃’함의 엔진과 팰렁스(Phalanx) 근접방어무기체계 문제도 거론됐다.
태국 해군 측은 엔진 문제와 관련해 고속으로 운용되는 MTU 디젤엔진을 연료 절감을 위해 낮은 경제속도로 장기간 운용하면서 그을음 등이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 호위함에는 디젤엔진 4기를 사용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 기존 함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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