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 다시 소용돌이?
20년 전 ‘거리정치’ 주역 손티 재등장…14일 상원 담합 의혹 결론 분수령
태국 정치권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년 전 반탁신의 선봉에 서서 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옐로셔츠’의 핵심 인물 손티 림통꾼이 다시 거리로 나건 것이다.
손티는 지난 7일 ‘우리의 태국을 되찾자(Take Our Thailand Back)’는 정치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현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향해 부패와 외국계 ‘회색자본’, 상원의원 선출 담합 의혹 등을 제대로 해결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첫 거리 행동이 9월 10일 방콕 아속 인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태국 내 일부 이스라엘인의 불법·편법 사업 및 차명사업 의혹 등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태국 정치권이 정작 주목하고 있는 날은 오는 9월 14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2024년 상원의원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상원 담합 의혹’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티 측은 선관위가 관련자들을 사법 절차에 넘기지 않거나 일부만 처리할 경우 집회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상원 담합 의혹은 2024년 선출된 태국 상원의원 2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조직적인 ‘블록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는 것이다. 당시 상원의원 선거는 일반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업·사회 분야별 후보들이 단계적으로 서로 투표해 최종 200명을 뽑는 복잡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실시됐다.
문제는 특정 정치세력이 후보들을 대거 조직해 미리 정해진 후보에게 서로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특별수사국(DSI)과 선관위 합동조사 과정에서는 현직 상원의원 138명을 포함해 총 229명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품짜이타이당과 가까운 이른바 ‘블루 블록’으로 분류되면서 의혹은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으로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