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규정은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혼란을 줬다.
점심 식사 후 맥주나 와인을 주문하려던 관광객들이 “판매 금지 시간”이라는 설명을 듣고 식당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 대국을 표방하는 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모든 장소에서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공항, 허가받은 유흥업소, 호텔 등은 기존처럼 정해진 시간 외에도 주류 판매가 가능하다. 회의, 전시회, 무역 박람회, 엔터테인먼트 행사 등 지정 구역에서도 주류 판매가 허용된다. 라용주의 유흥업소 지정 구역과 동부 항공 도시 진흥 구역 내 식음료 업장도 예외 대상에 포함된다.
태국 수제맥주협회는 이번 결정을 강하게 환영했다. 프라파위 헤마탓 수제맥주협회 사무국장은 “오후 주류 판매 금지는 시대착오적 규제이자 사회적 비정상 상태였다”며 “이번 조치는 태국이 정상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는 이미 상당수 소규모 상점들이 금지 시간대에도 암암리에 술을 판매해 왔다”며 “규제 완화는 외식업계의 운영 자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은 180일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뤄졌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오후 주류 판매 제한 완화 조치를 시범 시행한 뒤, 이를 영구 폐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민간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소라텝 로즈포트자나루치 외식업클럽 회장은 “기존 규제는 관광객, 특히 외국인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았다”며 “오후 판매 제한 때문에 식당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오후 시간대 영업을 이어간 식당들은 매출이 10~1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관광업계는 이번 규제 철폐가 관광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음료 소비는 관광 지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방콕, 파타야, 푸껫, 치앙마이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식당과 바, 호텔, 이벤트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반세기 넘게 유지됐던 태국의 오후 주류 판매 금지는 이제 막을 내렸다. 관광 산업 회복과 내수 소비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태국 정부가 낡은 규제를 정비하면서, 태국 주류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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