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동성결혼 허용 법안 시행 1년 만에 2만 6,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정식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혼인신고의 약 10%에 달하는 수치로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방콕의 연례 LGBTQ+ 퍼레이드 주최 측인 '방콕 프라이드'는 1월 23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법 시행 이후 혼인신고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태국 동성결혼 허용 법안은 지난해 1월 23일 발효됐으며,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과 동일한 법적 권리와 보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태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법 시행일인 2025년 1월 23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전국에서 총 26만 5,816쌍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이 중 여성 커플은 2만 83쌍, 남성 커플은 6,204쌍이었으며, 이성 커플은 23만 9,530쌍으로 집계됐다.
태국이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1년만에 기록한 혼인 건수는 국제 사회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승인한 국가는 약 40개국으로 2001년 세계 최초로 합법화한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독일, 호주 등이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에서는 대만(2019년)과 네팔(2024년)에 이어 태국이 세 번째다.
태국의 첫해 동성결혼 비중(전체 혼인 중 약 9.8%)은 다른 합법화 국가들의 초기 통계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대만의 경우, 첫해 동성결혼 건수는 약 2,900여 건으로 전체 혼인의 약 2.2% 수준이었다. 동성결혼의 '선구자' 격인 네덜란드 역시 합법화 이후 수년간 동성 혼인 비중이 전체의 2% 안팎에 머물렀으며, 미국의 경우 합법화 10년이 지난 2025년 기준 전체 부부 가구 중 동성 부부 비중이 약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혼인 신고가 이루어진 배경으로는 오랜 기간 축적된 '결혼 대기 수요'와 성소수자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도가 꼽힌다.
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LGBTQ+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법적 근거가 마련되자마자 수만 쌍의 커플이 즉각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방콕 프라이드 측은 이러한 진전을 환영하면서도, 공식 통계가 LGBTQ+ 공동체의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혼인신고 시스템이 성 정체성이 아닌 출생 시 부여된 생물학적 성별을 기준으로 커플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성 정체성과 출생 시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 등의 사례가 정부 데이터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동성 혼인 건수는 공식 발표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완전한 법적 평등을 위해 약 50여 개의 관련 법 개정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 지연이 동성 커플의 실질적인 권리 행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콕 프라이드는 "동성결혼 허용 법안 시행은 평등을 향한 첫걸음일 뿐"이라며 "추가적인 법적 개혁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정부는 동성결혼 활성화를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현재 태국 구청(Khet)이나 군청(Amphoe)에서 혼인신고를 할 경우 별도의 등록 수수료는 없으나, 결혼 증명서 발급 등에 수반되는 행정 비용은 약 20~40바트 수준이다. 이를 2026년 1월 15일 기준 환율(1바트=48원)로 환산하면 약 960원에서 1,920원(960~1,920원) 내외로, 매우 저렴한 비용에 법적 부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이러한 흐름이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웨딩 관광'과 '핑크 머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태국이 전 세계 성소수자들의 새로운 결혼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Harry>
*방콕포스트 보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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