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항공교통공사(AEROTHAI)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등 북부 지역의 항공편 120편을 변경했다. 11월 5~6일 열리는 ‘이펭(ลอยกระทงยี่เป็ง)’ 축제 기간 동안 항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펭축제는 러이끄라통 시기 태국 북부, 특히 치앙마이에서 유래한 전통 불교 명절 행사다.
‘이펭’이라는 이름은 고대 북부 태국어(란나어)로, ‘이(ยี่)’는 두 번째 달, ‘펭(เป็ง)’은 보름달을 뜻한다. 즉, 불교력으로 두 번째 달의 보름날 밤에 하늘로 등을 띄워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고, 지난 한 해의 죄와 불운을 씻어내길 기원하는 행사다.
하늘에 띄우는 풍등(ขึ้นโขง, Khom Loy)은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마음을 정화한다는 상징을 지니며, 불교적으로는 번뇌를 놓아보내는 행위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풍등은 내부의 불꽃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공기로 부력을 얻는데,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평균 300~600미터, 바람이 강하면 최대 1,000미터 이상까지 떠오를 수 있다. 이 높이는 항공기 이착륙 경로(approach & departure path) 구간과 겹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치앙마이 공항의 항공기 착륙 고도는 활주로 10km 전방에서 약 900~1,000m 정도이며, 이륙 직후 항공기 고도도 600~900m에 이른다. 풍등이 그 고도대에 도달하면 항공기 엔진 흡입구로 빨려 들어가거나 기체에 충돌할 위험이 생긴다. 풍등은 얇은 종이와 대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안에는 불씨와 금속 철사가 들어 있어 항공기 엔진이나 연료 라인에 닿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기체에 충돌하면 센서나 레이더 장비가 손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항 반경 5~10km 내에서는 풍등을 띄우지 못하도록 금지구역(no-fly zone)이 설정된다.
직접적인 대형 항공 사고는 아직 없지만, 이펭 축제 기간이던 2014년에는 풍등이 활주로 근처로 날아들자 공항 관제탑이 위험을 감지해 활주로를 2시간 폐쇄한 사례가 있었고, 2018년에는 착륙 직전 항공기와 풍등이 부딪혀 센서가 손상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