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사기 조직 복합단지 ‘KK 파크’에서 약 700명이 탈출해 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영문매체 방콕포스트는 10월 24일 태국 딱(Tak) 주의 주지사 말을 인용해 “10월 23일 오전까지 677명이 모에이(Moei)강을 건너 태국으로 넘어왔다”고 AFP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태국군에 따르면 탈출자 중 남성은 618명, 여성은 59명이며, 국적은 인도와 중국이 다수를 차지하고, 그 외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출신이 포함됐다. 한국인 포함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KK 파크 단지를 장악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태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으로 야간을 틈타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의 내전 이후 관리가 느슨해진 국경 지역에는 연애나 투자 사기를 벌이는 온라인 범죄 조직이 급속히 확산됐다. 올해 2월부터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약 7,000명이 본국으로 송환되었고, 태국은 국경 지역의 인터넷 연결을 차단했다.
그러나 AF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부 단지는 여전히 공사 중이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장비가 대량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불법 활동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약 2,500개의 장비를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일부 근로자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로 끌려왔지만, 다른 이들은 높은 수입을 기대하고 자발적으로 이 산업에 뛰어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딱주 주지사는 “이민 경찰과 군이 인도적 절차에 따라 지원을 제공했다”며 “이들은 인신매매 피해자인지, 혹은 불법 입국자로 처벌받을 대상인지 선별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넘어온 인원 대부분은 외국 국적자로,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이 태국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딱 주 행정국은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는 “수요일 저녁까지 약 20명의 인도네시아인이 모에이강을 건너 태국 영토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군부가 오랫동안 사기 조직의 존재를 묵인해왔으며, 이는 군부의 우호 민병대가 막대한 이익을 얻는 구조와 관련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역시 자국민이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연루되는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며 미얀마에 압박을 가해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단속 역시 실질적인 조치라기보다는 중국을 달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동남아 전역에서 약 370억 달러(약 5조 원)가 온라인 사기에 의해 사라졌으며,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캄보디아의 사이버 사기 조직 연루 의혹으로 태국 보라팍 타냐웡 부재무장관이 사임했고, 캄보디아 경찰은 최근 64명의 한국인과 29명의 중국인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방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