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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다 태국버스
 
  무섭다 태국버스  
     
   
 

사진출처:방콕포스트

태국에서 대형 버스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우려를 던지고 있다.

방콕에서 동쪽으로 130킬로미터 떨어진 쁘라찐부리(ปราจีนบุรี) 도로에서 4월 21일 새벽 2시경 버스 교통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같은 304번 도로에서는 지난 2월 26일, 버스 화재로 1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같은 지역, 같은 도로에서 연이어 참사가 터진 것이다.

두 사고 모두 새벽에 발생했으며, 버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태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도 큰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교통사고는 브레이크 파열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지난 2월 사고는 산길 내리막에서 중심을 잃은 2층 버스의 구조적 결함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불과 6개월도 안 된 지난해 10월 1일에는 방콕 외곽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교사 3명과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20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다.

당시 1년전 출산해 어린아들이 있던 페통탄(แพทองธาร) 총리는 이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은 앞바퀴가 터진 뒤 고속도로 분리대에 버스가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버스는 2층 노후 차량으로, 현재는 허가조차 내주지 않는 고물버스였다.

경찰 조사 결과, 버스에는 가스탱크가 11개나 있었고 이 중 6개만이 합법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탱크는 버스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버스는 1970년에 등록된 차량으로 54년이 지났으며, 가스탱크는 15년 된 것이었다. 엔진도 불법으로 교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버스회사는 2017년에도 졸음운전으로 인해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으며, 이 사고로 10명이 부상했다.

당시 비상탈출구가 열리지 않아 교사들이 창문을 깨고 학생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이처럼 폐차장에 가도 부족할 고물버스들이 어린 학생들의 수학여행 버스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저렴한 비용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리마저 통곡한 이 대참사 이후, 태국 정부는 국회 상원까지 나서 안전 강화 대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형 버스 참사는 계속됐고, 같은 지역과 같은 도로에서 또 한 번의 비극이 발생했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길이 낯설고 문화가 생소한 여행자일수록 스스로 더 주의해야 한다.

태국의 교통사고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기로 악명 높다.

2024년 4월 쏭끄란 연휴 6일간 200명이 사망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orld Bank)이 2023~2024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인구 10만 명당 32.7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한국의 6.4명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도 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짐바브웨 등에 이어 아홉 번째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다.

인구 7천만 명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연간 사망자가 2만 명을 넘고 있다.

태국의 버스 구조적 문제

버스 사고의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2천 명이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처럼 버스 사고가 잦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기사들의 피로 누적과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이다.

시외 장거리 노선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야간 운전도 2회 이상 한다고 알려졌다.

사고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이유다.

또한 차량 노후화가 심각하다.

정기검사 제도가 존재하지만 점검이 허술하고, 브레이크나 타이어 등의 결함으로 사고가 빈번하다.

4월 21일 사고는 브레이크 문제, 지난해 10월 1일 사고는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진 것이 원인이었다.

10~15년 된 고속버스가 태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지방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많고, 특히 북부 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해 버스 운행 자체가 ‘곡예’ 수준이다.

태국은 2016년 이후로 높이 4m 이상 되는 2층버스의 신규 운행 허가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7천여 대가 관광버스로 운행 중이다.

특히 지방 비탈길을 오가는 2층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사고 확률이 7배, 탑승객 사망률은 10배 이상 높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2층버스의 전면 운행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특정 지역만 제한 운행하거나 속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시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안전보다 ‘싼값’이 먼저인 구조

버스 업계의 저가 경쟁 구조도 문제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안전 투자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으며, 정기점검을 아예 생략하거나, 교대 없는 장시간 운전, 불법 개조 차량 운행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용자들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장거리 버스 이용 시 안전벨트 착용률이 90%를 넘지만, 태국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정면 충돌 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경고, 오토바이

버스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오토바이다.

태국 교통사고의 85% 이상이 오토바이 관련이다.

도심에서 막힐 때 유용하고 요금도 저렴하지만,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우기에는 더 위험하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교통사고 처벌 규정을 강화해 달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고 시 ‘보상도 시원찮다’

태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도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

몇 해 전, 한국 대기업 임원이 출장 중 렌터카 기사 과실로 사망했지만, 최종 보상액은 수백만 원에 불과했다.

민사소송도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태국 버스회사의 책임보험 최대 보상 한도는 사망 시 100만 바트, 약 4천만 원 수준이다.

추가 보상을 받으려면 개별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하나, 이는 결코 간단한 절차가 아니다.

따라서 태국 여행 시에는 반드시 별도의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한다.

1-2억원 보장이 가능한 여행자 보험은 3박 4일 기준 20-30대라면 1만원 전후로 가입이 가능하다.

스스로 지키는 안전수칙

다가오는 우기, 사고 위험은 더 높아진다.

지방으로 이동할 때는 야간 시외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저렴한 비용이나 ‘자면서 가자’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 국영버스나 대기업 운영 버스를 이용하고, 지방에서는 2층 버스 이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치앙마이, 푸껫, 뜨랏 등 주요 도시는 국내선 항공편이 있으니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항공 이동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도시 내에서는 무면허 택시보다 그랩이나 볼트 같은 앱 기반 차량이 더 안전하고,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지방 여행 시에는 노란 번호판의 영업용 밴을 이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낯선 도로에서 자가 운전보다는 기사 포함 렌터카가 더 안전하다.

노란 번호판 승합차는 태국 육상교통국에 등록된 차량으로 6개월~1년 주기로 브레이크, 타이어, 연료계통 등 정기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며, 소화기·탈출망치·비상탈출구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필수이고, 차량 이용 시에는 안전벨트 착용이 기본이다.

태국은 차량 주행 방향과 보행 방향이 한국과 반대이므로, 차량 탑승·하차 시 유의해야 하며, 횡단보도에서도 차량 멈춤을 육안으로 확인 후 건너는 것이 안전하다.

도심에서는 이어폰을 낀 채 휴대폰을 보며 걷는 행동도 매우 위험하다.

모쪼록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태국 여행이 되기를 기원한다. (Harry)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1boK9Q0ZD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