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버스 구조적 문제
버스 사고의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2천 명이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처럼 버스 사고가 잦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기사들의 피로 누적과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이다.
시외 장거리 노선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야간 운전도 2회 이상 한다고 알려졌다.
사고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이유다.
또한 차량 노후화가 심각하다.
정기검사 제도가 존재하지만 점검이 허술하고, 브레이크나 타이어 등의 결함으로 사고가 빈번하다.
4월 21일 사고는 브레이크 문제, 지난해 10월 1일 사고는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진 것이 원인이었다.
10~15년 된 고속버스가 태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지방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많고, 특히 북부 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해 버스 운행 자체가 ‘곡예’ 수준이다.
태국은 2016년 이후로 높이 4m 이상 되는 2층버스의 신규 운행 허가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7천여 대가 관광버스로 운행 중이다.
특히 지방 비탈길을 오가는 2층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사고 확률이 7배, 탑승객 사망률은 10배 이상 높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2층버스의 전면 운행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특정 지역만 제한 운행하거나 속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시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안전보다 ‘싼값’이 먼저인 구조
버스 업계의 저가 경쟁 구조도 문제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안전 투자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으며, 정기점검을 아예 생략하거나, 교대 없는 장시간 운전, 불법 개조 차량 운행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용자들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장거리 버스 이용 시 안전벨트 착용률이 90%를 넘지만, 태국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정면 충돌 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경고, 오토바이
버스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오토바이다.
태국 교통사고의 85% 이상이 오토바이 관련이다.
도심에서 막힐 때 유용하고 요금도 저렴하지만,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우기에는 더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