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뭔가 부족하고, 파타야는 진부하다.
그렇다고 깐짜나부리, 뜨랏, 꺼창 같은 곳은 하루이틀 일정으로는 벅차다.
이런 고민이 있는 태국 여행자에게는 방콕 근교가 훌륭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방콕과 인접해 있고, 도심까지 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근교의 여러 주(州)들은 저마다 꽤 쏠쏠한 재미를 안고 있다.
랏차부리, 나콘나욕, 그리고 차층사오(ฉะเชิงเทรา) 등이 대표적이다.
방콕에서 촌부리·파타야가 있는 동쪽 방향으로 비스듬히 걸쳐 있는 차층사오는 대도시의 분위기와 지역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마치 인체의 췌장처럼 대도시 사이에 끼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주말과 짧은 여행지로는 최적의 장소다.
방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사원들이 즐비하고, 사원을 따라 대형 시장도 잘 발달되어 있다.
태국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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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빠콩강과 수상시장
차층사오 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방빠콩강(บางปะกง)은 이 지역의 역사이자 삶의 근원지다.
‘차층사오’라는 지명 자체도 크메르어로 ‘깊은 운하’를 뜻한다.
강의 길이는 211km, 유역 면적은 약 17,000㎢로 태국만을 향해 흐른다.
‘방빠콩’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망콩’이라는 메기가 많이 잡혔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멸종 위기종인 이라와디 돌고래도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한때 성행하던 새우잡이도 중단시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