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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식당, 철봉통과한 마른사람은 깎아준다, 신체차별 논란
 
  태국식당, 철봉통과한 마른사람은 깎아준다, 신체차별 논란  
     
   
 

*더 타이거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레스토랑이 ‘마른 사람 우대 정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치앙마이 시내에 위치한 B 레스토랑은 입구 앞에 철봉을 설치해두고, 이를 통과하는 사람에게 따라 각기 다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여행 관련 사이트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곳이다.

철봉 통과 이벤트는 수년 전부터 시행해 온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한 영국인 여행 블로거가 철봉 통과 장면을 시연한 영상을 올리면서 ‘신체차별’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면 점점 좁아지는 다섯 개의 철봉 구간이 나온다. 가장 좁은 구간을 통과하면 20% 할인, 그보다 덜 좁은 구간은 각각 15%, 10%, 5% 할인을 제공한다. 철봉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이벤트를 무시하고 옆 통로를 이용해 입장할 경우 정가를 지불해야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관광객은 15% 할인 구간을 통과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친구들은 “버터를 좀 발라!”라고 농담하며 강제로 밀어 넣으려 했고, 결국 그는 5% 할인 구간만 통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면에 대해 일부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수는 ‘비만 혐오’, ‘차별’, ‘신체 모욕’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SNS 이용자는 “날씬하지 않다는 이유로 왜 더 내야 하나?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라며 반문했다.

또 일부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상을 게시한 블로거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그냥 재미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철봉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만 재밌는 거다. 나머지는 굴욕일 뿐”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인권법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국제 인권법, 특히 유엔 인권선언에 따르면 신체 조건, 외모, 성별, 연령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은 기본권 침해로 간주될 수 있다.

치앙마이 레스토랑의 이벤트는 “통과 못 하면 할인도 없고, 정가로 드세요”라는 방식으로, 신체가 큰 사람에게 자동으로 불이익을 주는 구조다.

재미로 하는 이벤트라 해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모욕감, 굴욕감 또는 자기혐오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체형이나 체중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체형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신체 긍정주의(Body Positivity)’ 운동이 확산 중이다.누구든 자신의 체형이 웃음거리가 되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성인과 소아를 보통 키 120~130cm 기준으로 구분한다.

식당 앞에 줄자를 세워 어린이 키를 체크하는 방식은 이색적이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치앙마이 레스토랑의 ‘날씬한 사람 할인’과는 개념이 다르다.

태국 헌법 제27조에는 신체 조건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비만 차별 금지법’이나 관련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치앙마이 레스토랑의 이벤트는 불법은 아니며,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 이런 이벤트는 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18년 중국 지난시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폭 15cm의 철문을 통과하면 맥주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2013년 일본 도쿄 롯폰기의 한 나이트클럽도 ‘마른 여성만 무료 입장’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비난 여론에 철회했고,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커피값이 비싸지는 이벤트를 실시했다가 역시 비난 속에 취소된 사례가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헬스장이나 찜질방 등에서 몸무게를 감량하면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된 바 있다.

이 경우는 자발적 선택과 목표 설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큰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치앙마이 레스토랑의 철봉 통과 이벤트가 웃음을 유도하는 의도였다 하더라도,

국제적인 흐름이나 요즘처럼 소비자 정서가 예민한 시대에는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by Harry>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43Bbf3Hr7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