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대 쯤이면 석회산 바위틈에서 수십만 마리의 박쥐들이 먹이를 찾으러 돌산 주위를 떼지어 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픅 할머니는 옥수수도 팔지만 박쥐떼가 잘보이는 뷰포인트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1인당 30밧(1200원)을 받는다. 이른바 관람료인 셈. 이 관람료를 낸 사람은 우리 일행 포함 대여섯 명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상점 앞뒤 옆에 앉거나 서 박쥐를 기다린다.
어둑해지자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오늘은 안 나오나봐."
픅 할머니는 어제는 6시10분에 나왔다며 5,10분 차이가 있다며 태연하다.
그런데 6시15분이 됐는데도 변화가 없다.
이때 오토바이맨 하나가 다가오더니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오늘은 저기 산밑으로 나온대요. 여기에선 박쥐구경 못해요 "
자리값 받은 픅 할머니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무슨 확신일까?"
걱정은 곧 기우로 드러났다.
이내 박쥐떼의 비행향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자리를 뜨려던 사람들은 환호했다.
픅 할머니의 철석같은 믿음이 궁금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갈 무렵 여러가지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