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8번째, 2014년 19번 째 쿠데타는 육군 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주도했다.
사실 육군참모총장이 군 서열의 정점은 아니다. 더 높은 3군 사령관도 있고, 국방부 장관도 있다. 하지만 ‘꿩 잡는 것은 매’. 가장 병력이 많은 군대를 직접 통솔하는 군 최고 실력자다.
쿠데타가 하도 빈번하다 보니 사회 혼란이 격화되면 기자들의 ‘쿠데타 질문’이 쏟아진다.
그때마다 군은 ‘그럴 리가 없다’며 늘 부인해 왔다. 최근 한국이 겪은 비상 계엄령과 다르지 않다.
태국의 사회 분열상이 가장 극심해 수도 방콕 도심 한 폭 판에서 수류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던 2011년에도 쿠데타 설은 어김없었다.
그러자 태국 육, 해, 공군의 최고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우린 쿠데타 안 합니다'라고 발표했다. 이들 군 실력자들은 `군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만약 쿠데타 음모로 군부대를 이동시키는 사람은 반역자로 간주한다'라는 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때 당시 기자회견의 사진을 가만히 보니 3년 뒤 쿠데타를 일으킨 쁘라윳 총리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