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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한인 70년사(7): 태국 한류 20년사
 
  태국 한인 70년사(7): 태국 한류 20년사  
     
   
 

태국 한인 70년사-100년을 향한 전진’이 발간되었다. 태국에 한국인들이 어떻게 정착하고 살아왔으며 발전해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또 태국에 진출한 공기관과 각 기업, 언론, 종교단체, 한태교류의 역사, 태국내 주요한 한국인, 태국거주 한국인들이 태국에 대해 느끼는 설문조사, 태국의 각종 상식과 팁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발간된 책을 중심으로 일부 발췌해 소개한다. 통권은 재태국 한인회에 문의.

스페셜리포트

한국 관광붐 일으킨 태국 한류

태국에 한류가 꽃피면서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들의 발길로 잦아졌다.

한류가 시작되기 전인 2002년까지 1년 평균 7만여 명을 약간 웃돌던 방한 태국인은 2004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뒤 2012년에는38만 명을 넘겼다. 10만 명에서 20만 명을 돌파하는데 6년이 걸렸지만 20만 명에서 30만 명은 딱 1년이 걸렸다. 코로나 이전까지 태국인은 일본 중국 대만 미국 홍콩에 이어 한국을 6번째로 많이 찾고, 중화권을 제외하면 3-4번째로 많다.

*태국인들의 인기 관광지 남이섬

태국인의 한국관광러시는 한국의 높아진 국격과 경제발전 등 다양하고 포괄적 요인들에서 기인하지만 한류의 영향이 크다는 데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태국에 한류가 거의 없었던 2001년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16.8%의 감소율을 보였고, 2002년엔 1.2%, 2003년엔 5.8%의 증가율에 그쳤다. 2003년 이후 태국 내 한류의 확산 시점과 방한 태국인의 증가를 우연이라고 봐야할까?

태국은 2003년 ‘가을동화’ ‘겨울연가’ ‘진실’ 등 14개의 드라마가 TV 주요시간대에 방송됐고, 이듬해 방한 태국 관광객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태국에 한국드라마가 방송된 2003년 이후 10년간 드라마 방송편수와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도 신기하게도 일치한다. 태국 지상파의 한국드라마 방송편수가 전년도에 비해 늘면 그 다음해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도 전년도 보다 높았다. 반대로 한국 드라마의 방송편수가 줄어들면 그 다음해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은 약속이나 한듯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2012년 한국에 간 태국인은 38만7천여명으로 한류가 없었던 10년전에 비해 395%나 증가했다.

한국 드라마 속의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은 현재까지도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프로그램의 주를 이루고 있다.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남이섬’은 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겨울연가’의 주무대이고 태국 풀로케 태국영화 ‘헬로스트레인저’의 무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0년 서울을 중심으로 촬영된 ‘헬로스트레인저’ 가 태국 내에서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크게 흥행한 뒤 한국을 찾는 태국인이 전년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한국인을 연상시키는 태국어로 ‘권문호’란 이름으로 개봉된 ‘헬로스트레인저’는 영화속 주인공이 한류 촬영지를 방문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K-Food 한류

한국음식 찾는 태국인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월 이후 2년 넘는 코로나가 지속되며 태국인들 사이에 김치, 라면, 고추장 등 한국 주요 식품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딸기 등 일부 한국 식품의 선호현상이 있었으나 코로나 기간 중에 한국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식품류 소비가 태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뚜렷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치찌개, 떡볶이 등 한국음식을 만드는 기본 양념인 고추장의 수입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지사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41,596달러를 기록했던 태국의 한국 고추장 수입은 2021년 10월 기준 1,472,824 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에도 1,445,689 달러를 기록해 코로나 이전대비 2.2배 이상 늘어났다.

방콕 한인 밀집지역에서나 더러 볼 수 있었던 한국식품 전문 매장들이 태국인 거주 골목 곳곳에 문을 열고 있는 것도 전에 없던 일이다. 한국 아이스크림, 과자, 양념 등 한국내 슈퍼를 연상시킨다. 김치의 수출량도 폭발적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01,494 달러에서 2020년엔 11,102,333 달러로 증가했다. 2021년 10월으로는 1,024,698 달러로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태국 현지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먹기 때문으로 밖에는 달리 해석이 안된다. 한국식품 소비증가는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되고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가 태국 내 한국음식의 소비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코로나 기간 중 한국영상콘텐츠의 태국내 인기는 절정이다. 짜빠구리 등 한국 식문화가 담긴 영화 ‘기생충’에 이어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 ‘오징어 게임’, ‘갯마을 차차차’ 등까지 최고 시청 순위에 올랐다. '음식왕' 백종원도 리모콘만 누르면 태국 TV 곳곳에 나온다.

태국 젊은이들의 가정 사례도 흥미롭다. 태국 쭐라롱꼰대 3학년인 나파트라 뿐나차야(20)씨는 회사원인 50대 중반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사는 중산층 가정이다. 나파트라씨의 집에는 언제부터인가 고추장이 기본 양념으로 갖춰져 있다. 김치찌개, 김치볶음 할때 이용하는데 한달에 한 번 정도는 한국음식을 요리한다. 조리가 쉽고 맛도 좋기 때문인데 틀면 나오는 한국드라마에서의 식사장면을 보며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런 모습이 됐다고 한다. 태국, 일본 라면도 있지만 한국라면은 종류와 맛도 다양해 자주 먹는 편이다. 다섯식구가 사는 젠지라 톰프라이(22)씨 가족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음식정보를 얻은 케이스다. 짜장을 직접 만들고 김치를 직접 담근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입한 김치가 더 맛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었다. 고추장도 기본 음식재료로 주방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간편식의 대명사인 한국 라면의 태국 진출은 더욱 눈부시다. 2019년 1578만 달러가 태국에 수출됐는데 2020년엔 2246 달러, 2021년에는 2359만 달러로 증가했다. 샤인머스켓 등으로 고급화한 포도, 배, 감 등의 수출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배를 가장해 한국어로 포장한 중국배의 출현이 한국식품 수출 당국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 태국 진출과 함께 눈여겨 보게 부분이 있다. 김치의 수출량 증가가 정체된 반면 고추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김치는 태국 배추, 파, 소금, 고춧가루, 각종 소스를 활용해 담글 수 있지만 겉보리의 발아과정을 거친 엿기름이 있어야 하는 고추장은 대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태국 가정에서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추장은 한국 음식을 완성하는 마법같은 ‘비법’의 소스인 셈이다. 한국 소스류의 증가는 한식 소비 저변확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코로나는 ‘재택 문화소비’라는 현상을 불러왔고,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국식품을 태국 안방에 내려 놓았다. 라면처럼 간편하지만 김치처럼 건강하고, 고추장처럼 복제 안되는 그 무엇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제도 남았다

한류의 쌍방향 교류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쌍방향 교류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태국음식, 태국 마사지 등이 인기가 있지만 뜨거운 태국 한류에 비해 태국 대중문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태국을 찾은 한류스타들이 콘서트나 팬미팅에 그치지 않고, 태국 사회 및 그들을 연호하는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한류의 미래를 밝게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재태 한인회의 초청으로 방문한 탤런트 이다해가 전기밥통을 들고 고아원을 찾은 것이나, 조현재의 환경보호 운동, K-POP SS501의 김형중의 나무심기 캠페인 등이 그 예이다. 또 한류스타 수백여명은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태 우호문화축제에서 2010년에 이어 2011년, 2018년에도 수해민 돕기를 위한 애장품을 기증으로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류스타들이 이처럼 대규모 자선행렬에 참여한 것은 태국 외 타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장기간의 코로나 이후 태국 한류는 또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나 K-POP 로 시작해 이미 다원화된 콘텐츠를 통한 무한 분화와 팽창은 아닐까? 그러나 태국 사회와 호흡하고 소통하는 노력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불변의 요인일 수 밖에 없다.

Thai Tip

태국 관광청(TAT)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총 3979만 명의 외국인이 태국을 찾았다.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이탈리아, 터키, 멕시코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