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행 취소 태국인 1만명의 여행경비를 1인당 100만원씩만 쳐도 100억원. 잠재여행객의 수요감소와 관광이 주는 간접경제 효과까지 겹쳐 따지면 훨씬 더 불어난다.
관광관계자들은 유독 태국만 방한 관광객이 크게 준 이유를 전자여행허가제(K-ETA) 도입 이후 태국인들의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며 반한(反韓) 감정이 싹텄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입국거절의 구체적 사례들도 거론됐는데, 국회자료와 법무부의 입장은 몇사례에서 차이가 난다.
국회 자료 중에는 2022년 한 태국 기업이 총 165명의 단체관광객에 대한 K-ETA를 신청했는데 이중 70명만이 승인을 받았고 95명이 불허돼 한국행 예약을 취소했으나 165명의 기예약 항공권과 숙박비를 환불받지 못한 것이 사례로 지적됐다.
또 2025년 방한 예정이었던 4,000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1인당 1만원꼴인 K-ETA 수수료로 4,000만원가량의 여행 비용이 추가되자 타국으로 변경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피팟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의 부인과 가족 일행이 K-ETA 불허를 받았고, 태국 한 유명 배우는 가족 18명과 여행경비 4,000만원의 럭셔리 한국 여행을 기획했지만 4명이 K-ETA 불허를 받아 가족여행에서 제외됐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과 부인 등 가족들은 2022년 4월에 K-ETA 허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유명 배우 가족도 K-ETA를 신청한 18명 모두 2022년에 허가를 받았지만 한국행 비행기 탑승 수속 과정에서 일행 중 2명이 K-ETA를 신청할 때 인적 사항을 잘못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탑승이 불허된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는 K-ETA가 적용되기 전인 2021년 12월 14만3000명에서 도입 후인 현재 14만2000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K-ETA가 불허되면서 태국인들이 여행지로 한국 대신 일본을 택하는 데 대해서는 “환율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국내 여행관계자들은 “특정국가 대상의 축소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적잖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며 태국인들의 한국여행 감소를 큰 우려속에 바라보고 있다.
또 한국의 국격 상승과 K-콘텐츠의 인기에 따른 태국인들의 한국호감도를 유지하고 높이는 현지의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국인의 한국관광 회복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목소리부터 내는 게 우선 필요해 보인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