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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인들에게 한국은? 가고는 싶은데…
 
  태국인들에게 한국은? 가고는 싶은데…  
     
   
 

*닛케이 아시아

잠하나 싶더니 태국인의 한국여행 이슈가 도마 위에 또 올랐다.

태국 여행사협회 부회장이 한국관광을 저평가 한 것이다.

기분 나쁜 것은 일본과 비교해 ‘한국은 관광명소가 부족하고 영화와 넷플릭스를 통해 알려져 관광수명이 짧다. 일본 중국은 매력있다’는 논리를 편 것이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에 이 내용이 보도되자 태국에 나와 있는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는 여행사협회에 유감을 전달했고, 여행사협회장은 즉시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정중한 사과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태국 여행사협회는 해외여행을 알선하는 여행사들이 모인 곳이다. 부회장만 10여 명에 이르고, 제각각 여행사를 경영한다. 일본 언론에 문제의 발언을 한 부회장은 주로 중국과 일본에 태국여행객을 보내는 여행사의 사장으로 알려졌다.

여행은 개인취향에 따라 만족감이 다르니’본질적으로’ 맞고 틀리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서 이런 보도가 영 불쾌한 것은 1,000여개의 회원사가 있는 태국 최대 여행조직의 이름으로 한국관광을 개인취향으로 재단한 뒤 언론을 통해 객관화하려 했다는 점이다. 사석에서나 이야기 할 개인적 견해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맞서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태국가지 말자’는 한국인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며 즉시 응수했다.

화제 증폭을 위해 침소봉대하고 싸움 붙이려는 그 뻔한 의도가 엿보여 이 또한 찜찜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니 ‘기레기’란 소리를 듣는 것이다.

국 여행사협회 간부의 ‘한국관광 저평가’ 발언이 나온 데는 배경이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의 증가율은 코로나로 제외하고는 20년 만의 최악이다.

2004년 10만 명을 넘어선 방한 태국관광객은 거의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역병이 돈 코로나시기를 제외하면 23년 전인 2001년 이후 감소한 적이 단 한 해도 없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57만2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태국인은 16만8천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나 줄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동남아 국가중 한국방문객이 부동의 1위였지만 올해는 베트남(24만9천여 명), 필리핀(24만8천여 명)보다 적었다.

인구 7천만명의 ‘한류의 나라’ 태국이 900만명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보다 적다니 이건 한참 잘못됐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그 반토막이나 할지 우려된다.

반면 태국을 제외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다 늘었다.

올해 1∼4월까지 중국은 지난해 대비 470%, 일본은 85.7%, 대만은 77.9%가 각각 증가했다. 필리핀은75.7% 인도네시아는 50.8%, 말레이시아(35.1%), 베트남(29.4%), 싱가포르(10.6%) 등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태국만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관광관계자들은 유독 태국만 방한 관광객이 크게 준 이유를 한국을 방문하려는 태국인들의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며 반한(反韓) 감정이 싹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중심에는 'K-ETA'라는 사전 전자여행허가 제도가 있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제살깎기 저가 상품 남발이 초래한 부작용 등 다른 복합적 원인도 있지만 이 말은 사실 맞다!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현지 출발 전에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그런데 한국 갈때 불편하다며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높아지자 2024년 말까지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 22개국은 K-ETA가 한시 면제됐다. 

런데 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2024년 한국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은 총 41만9천여 명. 그런데 태국인은 한국체류자 19만8천여 명 가운데 불법체류가 14만8천여 명. 불법체류가 74.5%나 된다. 10명중 7.5명인 셈이다.

불법체류 2위인 베트남인 7만9천여명, 중국인 7만1천여명이니 태국인이 두배 이상 많다.

이쯤되면 왜 태국만 K-ETA를 엄격하게 하느냐고 묻는 태국입장에서는 입이 열개라고 할말이 없어야 한다.

K-ETA를 통과해도 한국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가지 말자’는 해시태그가 SNS를 통해 정말 크게 확산됐었다.

순수 관광객도 되돌아온 사례가 여럿이었다. 무엇보다 한국가기가 긴장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지는 것이 무엇부다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한국 법무부가 단체여행객 대상 K-ETA의 기준을 완화하고 연령도 낮췄지만 한번 움츠러든 관광수요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들어 태국 관광객 감소는 그 여파일 수 있다.

태국인들의 한국관광 감소는 불법 체류자 증가, 입국심사 강화, 한국관광 기피분위기란 연쇄적 관계가 핵심이다.

단추인 불법노동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임금의 큰 격차에서 발생한다.

IMF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현재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34,165달러(세계 31위)로 태국 7,812달러(세계 88위)보다 4.3배나 높다.

최저임금 격차는 더 크다. 태국의 경우 방콕을 기준으로 하루 1만4139원. 이를 한국이 적용하는 한달 209시간으로 환산하면 월 36만9,381원. 한국은 월 2백6만740원으로 태국의 5.58배에 이른다.

한국내 태국불법체류자들은 태국 동북부의 농촌지역이 많다는 것은 태국 현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태국의 농업분야 종사자는 전체 인구의 11%인데 태국 노동부는 이들의 월 소득이 2,802밧, 한화 10만8858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국인들이 한국에서 한달 동안만 최저임금만 받고 일해도 태국에서의 19개월치를 벌게 된다.

태국인의 평균 급여가 60만220원(1만5410밧)으로 분석되는데, 태국에서 10년 동안 벌 돈을 한국에서는 3년이면 된다는 계산이다.

살짝 빗나간 이야기지만, 찾아봤더니 한국 대통령의 월급은 직급 보조비 포함 월 2천440만원이고, 태국 패통탄 신임총리는 직무수당 다 포함해도 490만원 정도다. 여기서도 5배가 차이 난다.

얼마전 모내기철에 한국을 다녀온 태국거주 한국인 지인은 외국인 일꾼의 하루 품삯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농번기 노동강도가 높은 곳에서는 최저임금의 몇배를 지급해야 그나마 외국인 일꾼이라도 찾는다고 한다.

외국 노동자의 급여가 자국보다 수배 수십배 높은 건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 문제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잘 수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한국에서 불체자로 적발되도 문제가 안된다. 추방당하면 5년 뒤 다시 입국할 수 있다. 태국인들 사이에선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불체자 단속은 ‘솜방망이’ 수준이라고 인식돼 있다.

게다가 태국은 직종별, 지역별, 외국인별로 임금 차등이 있지만 한국은 내-외국인 차별이 없다. 한마디로 돈벌기 딱 좋은 환경으로도 소문나 있다.

올 초에는 태국 프로축구 구단의 대표가 한국 취업을 알선하려다 사기혐의로 고소당했다. 몇 년전에는 태국북부의 공무원과 의사마저 한국에 불법 취업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언론에 거듭 보도됐다. 가사일 돕던 내가 아는 50대 태국 여성도 조카 돌본 다고 몇개월째 안보였는데 한국가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노동부는 어행사협회에 한국으로의 불법노동자 송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또 국제공항에서는 특별 대책반을 편성해 불법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출국을 감시하고, SNS를 통해 한국에서의 불법 노동을 유혹하는 광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도 안됐다.

국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할 수 있는 태국인 산업인력은 연간 4,800여 명. 계절 노동자 등으로 범위를 늘려간다 하지만 합법노동자는 불법노동자 대비 3.2%에 불과하다. 합법 노동자는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특정 기술을 보유해야해 이를 통한 한국취업 기회는 성가시기도 하고 쉽지 않다고도 여기는 경향도 있다.

과거 우리가 그래왔듯이 급여차이에 따른 이동은 문명의 이치다. 건기를 견뎌낸 동물들도 먹이를 찾으러 초목이 자라는 습지로 이동한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사업의 종류나 장소와 다름없이 동일하다.

하지만 태국은 최저임금에도 지역별 직종별 차이가 있고,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적별로 다르다.

가령 태국에서 캐나다, 일본, 미국인을 고용하려면 최소 월 6만밧(한화 234만원), 호주, 유럽, 영국인은 월 194만원, 한국, 홍콩, 싱가포르인은 175만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인종이나 출신국에 따라 고용제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외국인 차별금지 조항에도 어긋나는 셈이다.

한국이 ILO 이사회 의장국이라고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 공론화를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신중히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단기근로자에 대한 적용은 3개월까지 무비자로 한국에 체류가 가능해 불법 마사지업 등을 위해 ‘묻지마 한국행’을 택하는 일부 태국인들에게 어느정도 ‘의욕 감퇴’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소득수준이 훨씬 더 낮은 나라도 많은데 유독 태국인의 한국 불법체류가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는 방한 태국 관광객이 증가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을듯 하다.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04년에서다. 그 전에는 어느해는 16%나 줄기도 하고, 1% 늘기도 하는 등 의미가 없었다.

태국에 한국드라마가 본격 소개된 게 2003년이었는데 그후 10년간 한국드라마 방송편수와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이 신기하게도 일치한 점이 발견된다.

태국 공중파의 한국드라마 방송편수가 전년도에 비해 늘면 그 다음해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은 전년도 보다 높았다. 반대로 한국드라마의 방송편수가 줄어들면 그 다음해 방한 태국인의 증가율은 약속이나 한듯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태국에선 2008년~2009년 2년 동안 총 86개의 한국드라마가 공중파 TV를 통해 태국인들을 만났는데, 그 다음해인 2009년~2010년 2년 동안 태국 관광객은 역대 가장 많은 10만 명이 늘었다. 2012년 한국에 온 태국인은 38만7천여 명으로 한류가 없던 2003년 이전에 비해 395%나 증가했다.

2000년 중-후반 한국드라마는 태국에 한국을 알리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기에 이런 정확한 함수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 뒤 한류는 드라마 일변도에서 벗어나 K-POP, 패션, 화장품, 음식, 한국어, 한국제품 등으로 다양화됐다. 이런 다변화된 콘텐츠를 통해 익숙해진 한국의 문화와 한국내 성장한 인권존중 분위기 등은 사업, 관광, 취업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닌 태국인 누구에게도 한국호감도를 상승시키지 않았을까?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태국인들이 한국 이민국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관광객이 감소했을 때는 연평도 포격에 따른 남북 긴장관계, 메르스, 코로나의 영향뿐이었다.

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최신(2023년 11월)의 조사자료(한국국제문화교류 진흥원, 태국 전국 27개 주요도시 900명 대상)에 따르면 한국이 호감 국가인가를 묻는 질문에 73.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하면 연상되는이미지는 K-POP(28.8%)>한류스타(12.95%)>한국음식(11.8%) 등이었다.

한국 문화컨텐츠와 한국을 좋아하는 분위기가 변함없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가기는 쉽지 않은 ‘이중적 상황’에 놓인 것이다.

태국인의 한국관광은 태국여행사협회 관계자가 말한 ‘넷플릭스 영화 한편 보고 가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 배경이 된 역사와 깊은 바탕이 있는 것이다. 

국인의 한국 애정이 식기전에 한국관광을 지속화할 방안이 신속하고도 밀도 깊게 강구되어야 한다.

태국인 노동자의 쿼터와 종사분야를 늘리고 장-단기, 숙련자와 비숙련자를 구분한 급여를 지급하돼 국제사회에서 모나고 눈총받지 않는 묘안을 찾아내야 한다.

통일이 되면 참 좋겠지만 한국인의 공백탓에 어려운 국내 사업자의 인력난을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어 한다. 합법취업자의 처우는 더 개선해 줘야 한다.

반대로 불법노동자의 처벌은 강화해야 마땅하다. 뒷문 열어주고, 앞문은 걸어 잠근 뒤 ‘손님이 안온다’는 논리는 해괴하다.

강제추방 된 뒤 다시 5년 뒤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태국 동부 한 마을의 한국어 뜨문뜨문 하는 아주머니 마사지사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을 정도다.

해외여행객이 쓰고 가는 돈은 내수에서 나온 것이 아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보너스’ 같은 것.

여행은 자연, 음식, 문화 등 ‘종합세트’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국가 이미지’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 할 것이 없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이유가 다르지 않다.

입국 문턱이 낮아야 그 나라를 향해 여행가방을 싼다. 올 한해 외국 관광객 4천만명 바라본다는 태국도 이젠 입국할 때 서류한장 쓰는 일이 없다. 중국 등 비자 면제하는 국가를 계속 늘리고 있다. 거리로 나서면 여자나 남자나 웃어주는 ‘미소의 나라’라는 이미지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한류로 시작된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식지 않도록 해야 여행객이 줄지 않는다. 연애할 때 처럼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태국은 코로나 이후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롤모델을 한국으로 삼고 있는데 정작 한국은 문화 콘텐츠의 장점을 관광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의 관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