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건기구( WHO)가 엠폭스(Mpox) 확산에 따른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가운데 태국에서 엠폭스 변종이 나타나 의료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태국 다수 언론들은 8월 20일 태국국립 쭐라롱꼰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 바이러스학자 용 푸부라완 박사의 말을 인용, 태국에 8개의 엠폭스 변종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에서 우세한 엠폭스 바이러스는 Clade 2의 변형으로 아프리카에서 현재 확산 중인 Clade 1 계열의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이다. 용 박박사는 Clade 1b 계열의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 강해 환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단 4시간 내에 전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그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확산이 우려돼 경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태국 질병관리국(DDC)은 8월 19일 태국에서 100번째 클레이드 2b 사례가 보고됐다며 질병상황 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당국은 엠폭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돈므엉, 수완나품 공항, 램차방 항구를 포함한 모든 국제공항 질병 통제 검문소와 국제 항구에서 아프리카 발 승객들을 선별할 것을 지시했다.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태국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발병수가 많다.
Who 통계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태국은 120건으로 중국 333명, 미국 1,399명 등에 비해서는 적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많다.
태국 질병관리국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4,520명의 환자가 클레이드 1b 하위변종 엠폭스로 진단되었으며, 그중 45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에도 8월 기준 방콕에서만 13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첫 사망자가 나왔다. 깜짝 놀란 방콕시는 스파, 사우나 등 고위험지역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했으며,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피하고 물건을 공유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발열, 근육통을 동반하는 엠폭스는 성기나 항문주변, 입, 신체 등에 발진과 수포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이 보이는 사람과의 직접적이고 장시간의 피부접촉이나 체액 노출 등을 피하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지리아 풍토병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치사율 1-10%. 태국에서는 지난 2022년 7월 27세의 나이지리아 남성에게서 첫 감염이 확인됐었다.
엠폭스는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실험용 원숭이에서 발견된 후 수십년간 원숭이 두창으로 불려왔지만, 사실상 원숭이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한다.
주로 호흡에서 나오는 작은 비말로 전파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감염된 환경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될 경우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등 증상을 시작으로 1~3일 후 발진 증상이 잇따른다. 잠복기는 평균 6~13일이고, 5~21일까지의 경우도 존재한다고 한다. 대부분은 2~4주 뒤 자연 회복하지만 중증에 이르면 일부 경우는 폐출혈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용 치료제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콩고에서는 2023년 1월 이후 1만9000여 명 감염자와 9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발병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클레이드1’으로 알려진 변종. 2022년 미국에서 발병을 일으킨 변종은 ‘클레이드2’다. 사망률이 낮더라도 굉장히 고통스럽고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태국 국립보건원은 엠폭스 검사가 가능한 62개의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며 발병 징후와 패턴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라마티보디 병원의 바이러스학 연구소 및 의학 유전체센터 책임자인 와순 찬트라티타 박사는 “태국 적십자사에서 수입한 엠폭스 백신이 바이러스의 중증 증상을 68%에서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며
"북아프리카의 고위험 국가인 콩고 등으로 여행하기 전후에 예방 접종을 받는것이 권장되지만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임신 중이라면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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