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모독혐의로 기소된 탁신 전 총리의 판결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태국 형사법원은 8월 19일 왕실모독혐의로 기소된 탁신 전 총리에 대한 비공개 재판을 열었으나 내년 7월 이후 목격자 진술을 포함 7차례의 심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결도 내년 이맘때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태국 왕실(푸미폰 국왕)을 상징하는 노랑색 옷에 검은 자켓을 입고 오전 8시 53분 경 법원에 출두한 탁신 전 총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 사건은 쿠데타 직후 권력강화를 위해 법을 사용한 것”이라며 협의를 부인했다. 그 전에도 탁신 전 총리는 왕실모독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내년 재판이 열리면 탁신 전 총리쪽 증인으로는 한-태 통역사와 변호사 등이 채택될 것이라고 보도됐다.
탁신 전 총리 변호사는 탁신의 인터뷰가 태국어로 불완전하게 번역됐다며 문제의 영어단어 하나가 왕실모독 혐의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탁신 전 총리의 형사법원 출두를 포함해 최근 태국 정가는 격랑에 휩싸였다.
8월 7일 반(反)탁신의 제 1야당이 해체된 데 이여 1주일 뒤인 8월 14일에는 친(親)탁신 파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타 타위신 총리가 해임됐고, 이틀 뒤인 8월 16일에는 탁신의 막내딸이 총리로 선출됐다.
2주도 안되는 시간에 탁신 전총리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셈.
탁신 전총리로서는 딸이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부녀총리로 탄생돼 ‘가문의 영광’ 기쁨을 누릴새도 없이 3일 만에 법정에 선 것이었다.
탁신 전총리는 한국에서 도대체 언제 어디서 무슨 말을 한 것일까?
사건은 9년 전인 2015년 5월 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쿠데타로 권력에서 내려온 뒤 기약없이 해외를 떠돌던 탁신은 2015년 한국 조선일보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 강사로 초청한 것이었다.
당시 탁신은 ‘형식적’으로는 도피자의 신분이었지만 중동, 영국, 한국 등을 꺼리낌없이 다녔다.
탁신이 조선일보와 인터뷰 한 것은 5월 21일자 였는데 1주일 뒤인 5월 27일 태국 언론들의 지면과 방송, SNS는 갑자기 뜨거워 졌다.
탁신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형법 112조(일명 왕실모독제)를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태국 언론들은 탁신이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는 '태국 안정과 왕실명예에 위배된다'며 그의 태국 여권을 말소하려는 태국 외교부의 방침과 과거 탁신의 경찰 지위(중령)도 말소해야 한다는 여론을 연일 전했다.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카오솟을 비롯한 영자신문과 태국 주력 언론들은 조선일보와 했다는 탁신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당시기사 관련 내용보기
https://www.khaosodenglish.com/politics/2015/05/27/1432712439/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politics/574831/thaksin-hit-with-royal-slur-pr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