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이어 차관까지 지낸 태국 고위 정치인이 사형선고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태국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6월 27일 전 상무부차관 반인 탕파꼰(59)에 대한 사형선고 판결을 확정했다. 반인은 지난 2015년 건설업계 거물 추웡 새당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반인은 2022년 8월 항소심과 2021년 1월 1심 판결에서도 사형판결을 받았다.
반인은 태국 나콘 사완(Nakhon Sawan) 주의 국회의원이었으며, 2008년에는 친 탁신파인 사막 순다라웻 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반인은 추윙의 살인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사건을 담당한 판사의 형제를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도 종신형을 선고받는 등 극악무도한 무법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적이다.
이 사건은 9년 전 태국을 들끓게 한 의문사였다.
2015년 6월 태국 굴지의 건설사인 스탠다드 퍼포먼스의 추웡이란 당시 52세의 회장이 지방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차는 골프장 인근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고 멈췄는데 사고차인 렉서스 스포트 유틸리티를 운전한 사람은 반인 전 상무부 차관이었다.
추웡은 교통사고로 머리손상 및 여러개의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운전자인 반인은 긁힌 흔적조차 없이 살아남았다. 조수석에 탔던 추웡의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으며, 안전벨트도 매고 있지 않았다.
사고소식을 듣고 20분 뒤 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운전자인 반인은 여전히 차에 앉아있었고, 경찰이나 구급차도 부르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