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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맞는 21번째 쏭끄란(2024)
 
  태국에서 맞는 21번째 쏭끄란(2024)  
     
   
 

‘물 축제’로 유명한 쏭끄란이 다시 찾아왔다.

태국은 내일 4월 12일(금)부터 4월 16일(화요)일까지 2024 쏭끄란 연휴가 이어진다.

지난 4월 6일부터 8일까지도 3일 연휴였던 터라 중간의 징검다리 평일 휴가 용감히 낸 사람은 무려 11일의 ‘역대급’ 휴일이 이어진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문닫고 멀고 긴 여행 떠나기도 한다.

이 시기에 ‘뭘 좀 해보겠다’고 태국과 사업계획한 한국 사람이 있다면 자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태국인에게는 푹 쉬고 실컷 노는 시기라 연락하는 것 자체가 민폐다.

태국은 쏭끄란을 국가의 소프트파워로 지정하고, 내국인의 소비 진작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쏭끄란은 유네스코의 무형문화 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태국 문화부는 아예 4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을 ‘월드 쏭끄란 페스티벌’이란 이름을 붙이고 76개주 방콕 50개 구에서 다양하고 요란한 축제를 이어간다. 쏭끄란을 세계 10대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쏭끄란 축제는 수도 방콕에서 가장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4월 11일에는 방콕 라차담넌 끌랑거리에서 사남루엉 광장까지 1천여명이 참가하는 20여개의 대형 행진이 펼쳐진다.

태국 관광청은 CNN, BBC 등의 세계적 유명 방송사들을 불러들여 축제현장을 보도하고 세계적 스타들도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4월 12일부터 16일까지 244억 밧(약 9천600억원)의 관광수입이 기대되는데 지난해보다 18% 증가된 수치라고 한다.

*홍콩 가족 여행을 계획해 비난받고 있는 패통탄.(방콕포스트)

쏭끄란의 국가적 중요성과 함께 전 태국 총리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물세례 대신 비난의 화살을 잔뜩 맞고 있다.

쏭끄란 연휴기간 중 가족과 함께 홍콩여행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때 아버지 탁신의 지지자였다 비판자로 돌아선 레드셔츠 지도자 자투폰 쁘롬판은 아예 대놓고 공개 비난에 나섰다.

집권연립 여당인 프어타이 당의 대표이며 국가 소프트파워전략 위원회 부위원장이 국가의 중차대한 쏭끄란 시기에 외국여행을 떠나는 것이 합당하냐는 것이다. 외국여행은 축제 끝나고 4월 21일 이후에나 가라고 여행출발일자까지 지정하며 훈계하고 있다.

4월초 한차례 비가 내렸으나 태국은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섭씨 40도 이상을 넘나드는 가장 무더운 쏭끄란이 이어질 전망인데, 북부 치앙마이는 재해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일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쏭끄란 연휴 앞두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5일 연속 150 마이크로 그램을 넘었다. 입방미터당 35 마이크로 그램인 기준치를 5배 이상 넘긴 것이다. 몇몇지역은 4월 1일부터 150 마이크로그램을 9일 연속 초과한 지역도 있다. 화전농법,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등의 복합적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백약이 무효’고, 매년 그렇듯 우기가 시작되어 비가 좀 내려야 나아질 것이다. 보통 쏭끄란을 이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국의 설날처럼 쏭끄란에는 고향행렬이 이어진다. 또 매년 어마어마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해외 토픽감이 된다.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가 가장 많다.

쏭끄란 연휴를 앞두고 태국인들은 ‘롯남담후어(รดน้ำดำหัว)’라는 것을 한다. 손에 물을 붓는 의식이다. 세타 타위신 총리도 4월 11일 정부청사에서 이 의식을 했다.

*정부청사에서 물뿌리기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더 네이션)

회사라면 모든 직원들의 참여해 대표의 손에 물을 부어주며 덕담을 한다.연휴를 앞둔 이날은 보통 꽂무니 옷이나 전통옷을 입고 출근한다. 서로 하는 덕담으로 가장 적절한 말은 ‘건강하세요.’ 태국어로는 ‘수카팝 캥랭’이라고 말하면 된다.

물을 붓는 직원의 순서는 보통 연장자부터. 회사대표는 덕담으로 맞장구치며 돈봉투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우리 세뱃돈과 같다.

‘쏭끄란’의 뜻은 무엇일까? 산스크리트어로 '이동하다'란 의미다.

쏭끄란엔 태양이 물고기자리에서 양자리로 이동하는 때이라고 한다.

태국과 국경을 맞댄 미얀마에서 불기 1181년(서기 638년)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음력은 해마다 달라 지니 태국은 1901년 부터 양력 4월 13일을 쏭끄란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1940년 부터는 새해의 의미를 부여했다. 쏭끄란은 태국에서 뿐만이 아닌 미얀마, 라오스, 중국남부의 소수민족, 인도에서도 계승되어 오고 있다.

물은 왜 뿌리는 것일까? 물은 '복(福)'이요, 길(吉). 불운과 악운을 씻어주는 매개체다. 물을 뿌려주는 것은 더위식히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불운' 씻어주고 행운을 축원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쏭끄란때 마구 물뿌리는 사람은 복을 주는 것이니 싫은 소리 하거나 인상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

쏭끄란이 태국의 설날이니 보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태국어로 `싸왓디 삐마이’라고 발음한다. 올해도 모두 ‘싸왓디 삐마이 크랍!’ <by Harry>

*태국 갈때 상담: https://pf.kakao.com/_xlDUcl

*인플루언서가 요약한 요즘 태국 토픽:https://in.naver.com/leekiza/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