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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칭호 받으며 고향 간 탁신 전태국 총리
 
  '영웅' 칭호 받으며 고향 간 탁신 전태국 총리  
     
   
 

*17년 만에 고향 치앙마이를 찾은 탁신 전 총리가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방콕 포스트>

신 전 총리가 ‘영웅’의 모습으로 고향 땅을 밟았다.

군사 쿠데타로 물러난 뒤 17 동안 해외에서 숨어지내다 지난해 8월 귀국, 국왕의 감형에 이은 보석으로 풀려난 탁신 전 총리는 지난 3월 14일 전용기 편으로 고향인 치앙마이를 방문했다.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장한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치앙마이를 찾은 것은 17년 만인데, 탁신을 보기 위해 태국 동서남북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탁신은 치앙마이 방문 첫 일정으로 와로로스 시장을 방문했는데. 수천 명이 운집해 ‘탁신’을 연호했다.

보석 당시 휠체어를 타고 초췌해 보였던 탁신은 선글라스를 끼고 멀쩡히 꼿꼿한 자세로 걸었고, 태국 언론들은 ‘건강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치앙마이 도착 후 들린 한 사원에서는 목받침도 하지 않았다.

*막내딸 패통탄과 고향을 방문 중인 탁신 전 총리의 모습

탁신은 시장 방문에 이어 도이수텝과 가족묘지 방문을 등을 마친 뒤 3월 16일 방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치앙마이 방문을 위해 당국에 ‘대체치료 및 가족 방문’으로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귀국해 체포된 뒤 곧장 감옥에 수감됐지만 교도소에서 하룻밤도 머물지 않고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특혜’ 논란을 빚었던 탁신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앙마이 방문에는 여당 당 대표인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줄곧 동행했다.

태국 영자신문 더 네이션은 탁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탁신이 정치에 돌아오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는데 대부분이 정치는 젊은 세대에게 맡기고 자문역을 맡아라는 응답을 했다고 전했다.

*탁신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차량

하지만 한 정치학자는 탁신 전 총리의 치앙마이 방문을 ‘당과 국회의원을 건너뛰어 지역 지지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재구축하려는 정치행위’로 해석하기도 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9월 UN 연설자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08년 2월 귀국했으나 6개월 뒤인 그해 8월 베이징 올림픽에 귀빈 초청을 받아 당국의 허가 속에 출국했다가 지난해 8월 돌아오기 전까지 그 후로도 15년간 해외를 전전했다.

해외에서 숨어지내는 동안 궐석재판으로 총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국유지 매입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2년 형, 복권 관련 불법행위로 2년, 또 다른 직권남용 3년, 통신사 주식 보유 관련 불법행위에 의한 5년 형 등이었으나 공시시효가 만료 등으로 인해 형량이 8년형이 남은 가운데 국왕이 7년을 감형해 줬고, 남은 1년 중 6개월간 경찰병원에서 치료하다 보석이 허용됐다.

재임 총리로 쿠데타로 물러날 때는 57세였으나 아픈 몸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간 지금은 74세가 되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