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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팬티까지 빨래시킨 태국 군 상관?
 
  아내 팬티까지 빨래시킨 태국 군 상관?  
     
   
 
*징집 신체검사를 받고 있는 태국 남성. (방콕포스트)

례 군징집 일정을 앞둔 태국이 벌통을 쑤신듯 시끄럽다.

징집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한 남성이 군시절 상관이 자신은 물론 부인의 팬티와 브라 등 속옷빨래까지 시켰다는 영상이 확산되자 군이 조사에 착수했다.

방콕포스트 및 더 네이션 등 다수의 태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3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51초의 짧은 영상에서는 사병이 명령에 따라 속옷을 빨래하고 정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속옷을 정리하는 듯한 영상속의 장면

해당 남성은 접시를 닦고, 심지어 상관 부인의 팬티까지 빨래하며 군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태국은 매년 4월초 군징집을 실시하며, 올해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다. 군징집 행사를 코앞에 두고 영상이 확산되자 군 당국은 처음에는 군을 흠집내려는 가짜뉴스라고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태국 국방부는 하루만에 즉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는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국방부는 대변인을 통해 ‘군은 병사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그런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상이 확산되자 진상조사 방침을 밝히고 있는 태국 국방부(더 네이션 캡처)

태국 야당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소속의 의원은 해당 비디오가 2021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처럼 징집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태국은 지난해 하원최다의석을 차지했던 전진당이 지원병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 집권여당을 이끌고 있는 프어타이 당도 장기적으로는 징병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원병의 수를 늘려 대체하겠다는 복안.

태국 국방부는 올초 교육부와 군복무 기간 동안 구직을 위한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안 등을 내용으로 교육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보험 및 복지혜택을 늘려 지원병의 수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태국은 징병제에 의해 남성은 2년간의 군복무를 할 의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연간 필요한 군인수는 8만-10만 명으로 모든 남성의 입대가 필요치 않아 군복무 대상을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현역입영 여부를 결정짓는 추첨 장면

20대 초반 남성은 매년 4월초 신체검사와 함께 무작위 추첨을 통해 현역입영자를 결정한다. 징병관 앞에서 빨간 구슬이나 카드를 뽑으면 군복무, 검은색을 뽑으면 면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추첨 전 자진입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복무기간이 2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된다.

태국 젊은이들은 제비뽑기로 면제의 행운을 얻느냐, 자진에서 복무기간을 1년 6월이나 단축하느냐의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에 직면한다. 물론 제비뽑기를 했을 때 면제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

사전에 학교다니면서 군사훈련을 받는 경우는 예비군으로 편성되며 군복무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있다.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하면 군에서 면제된다. (카우솟)

또 트랜스젠더가 많아 호르몬 주사요법 등 자신이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입증하면 군복무에서 면제된다. 징병검사장에서 남성들 틈에 여성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은색을 뽑아 2년간의 의무복무를 마친 남성들에게는 참모총장이 직접 전역증서를 전달하며 예우하는 전통이 있다.

*추첨에서 현역입영 대상이 결정되자 혼절한 승려를 징병관들이 부축하고 있다. (카우솟)

귀한 자식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상관 부인의 속옷이나 빨래하는 ‘시종역할’을 하라고 군에 보낸 게 아니라는 의식은 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영상 하나가 일으키는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태국 군은 2025-2027년까지 장군대상 조기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군개혁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