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사진 찍을 거리가 가득해 금-일요일에 열리는 야시장 워킹스트릿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몰려들었고, 지역주민들의 자부심도 컸다.
그러나 이곳은 과거에는 생활폐수와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흉측한 모습이었다.
방콕시는 2015년부터 대대적인 도시 환경 미화 계획에 착수했다. 보행자를 위한 인도를 확보하고, 수로 정비에도 나섰다. 노점상 철거가 태국 관광객 유치에 한몫했던 거리문화에 영향을 준다며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새로운 방법을 강구했다.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연구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정화작업은 750m의 수로 정비가 핵심이었다. 수로 양변 1.5km 도로가 시멘트길로 조성됐다. 가로수엔 조명이 설치됐다. 불법 구조물들은 허물어 공유지로 확보했다.
무엇보다 수로의 수질 개선이 가장 중요했다. 각 가정엔 오물처리용 쓰레기통과 기름 유출방지 장치가 설치됐다.확보된 공유지를 활용, 도로를 확장하고 곳곳에는 방범 CCTV가 세워졌다.
태국의 대표적 물축제인 4 중순의 쏭끄란 축제와 함께 태국력 12월 보름(양력 11월 중순)에 열리는 러이끄라통이 잘 치러지자 이곳은 빠르게 뜨기 시작했다.
수로변 건물 외벽에는 이 지역의 변천사를 포함한 다양한 그래피티로 장식됐다. 솔로, 듀오, 밴드 등 버스커들이 주말마다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마술가, 초상화 작가들도 초대됐다. 유럽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 재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