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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대학생들 살벌한 패싸움(?) 또 재연
 
  태국 대학생들 살벌한 패싸움(?) 또 재연  
     
   
 

*학생들이 방콕 도심 쇼핑몰에서 서로 얽혀 패싸움을 하고 있다. (출처:타이거)

국 대학생들이 백주대낮에 패싸움을 벌여 공포를 자아냈다.

태국 언론 마티촌의 보도에 따르면, 1월 8일 오후 5시50분 경 30-40명의 학생들이 방콕시내 도쿄쇼핑몰 시암스카이 워크를 누비며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고, 행인들의 이동이 한동안 통제됐다.

교복을 입은 이들은 상대방에게 서로 돌을 던지며 뛰어다녔고 체포된 학생에게서는 칼이 발견됐다.

경찰조사를 토대로 한 언론발표에서 패싸움을 벌인 학생들은 라자망갈라 기술대학과 빠툼완 기술대학이라고 실명보도됐다.

이 대학교 학생들은 매년 ‘장난 아닌’ 패싸움을 벌여 태국사회를 긴장케 했다.

총리까지 나서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고, 경찰은 종종 불시에 두 학교를 덮쳐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런 강경한 조치들로 한동안 패싸움이 뜸했는데 올해 다시 재현된 것이다.

두 학교의 패싸움이 벌어지는 시기는 라자망갈라 대학의 설립 기념일이 2월 1일 전후다.

패싸움 히스토리는 1~2년된 이야기가 아니다.

2010년엔 패싸움에 연루돼 상대방 학생을 숨지게 한 19세의 학생에게 27년 형이 선고됐고, 2016년 경찰 370여명이 투입돼 벌인 두대학의 일제 검문에서는 실탄 52발과 권총, 폭탄, 방탄조끼가지 압수돼 태국 사회를 경악케 했다.

*2016년 경찰이 기습단속으로 학교에서 적발된 무기들(방콕 포스트)

두 대학은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학생 대표 간에 화해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그 때 뿐이지 2월이 가까워 지면 또 패싸움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됐다.

2022년 2월 경찰의 기습단속 때도 라자망갈라 기술대학에서는 칼 32자루와 다수의 실탄이 발견됐다. 당시 쁘라윳 총리까지 나서 “동문들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선배 학생들 간의 사소한 싸움이 복수에 복수를 낳다가 오늘날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라고 전해진다. 마치 사소한 보복운전을 소재로 복수에 복수를 이어가는 전개로 올해 골든글러브 3관왕에 오른 미국 미니시리즈 ‘성난사람들(비프, BEEF,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남우주연상)’과 흡사한 형국인 모양이다.

그런데 태국의 여론조사로 유명한 두싯 리서치의 몇년전 조사에 의하면 싸움의 원인으로 응답학생 65%가 ‘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정작 싸움에 가담한 32명의 학생들은 싸움의 원인을 모르고 있었으며 ‘싸워야 하니까 싸운다’고 밝혔다.

두 대학간의 패싸움 역사는 유구하지만 신입생 수급에는 곤란을 겪기도 했다.

빠툼완 기술대는 지난 2009년 두차례나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100점 만점에 합격 커트라인 50점을 넘는 학생이 없어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못했다. 그보다 1년 전인 2008년에는 커트라인을 25%나 낮춰 400명의 학생을 입학시켰으나 이중 절반은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 중간에 그만뒀다고 태국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