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세계화의 성공사례인 태국음식의 성장 전략이 다시 주목된다.
태국 상무부는 자국 음식을 국가성장 모토인 소프트파워로 육성 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시행 중인 타이 셀렉트(Thai SELECT) 인증제도를 업그레이드한 새 캠페인 '타이 셀렉트 푸드'(Thai SELECT Food)로 세계시장 홍보를 펼친다는 계획.
타이 셀렉트는 전통적인 태국조리 방법으로 태국음식의 맛을 내는 국내외 식당에 대해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태국은 21세기 들어와서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평가된다.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을 표방하며 2000년대 들어서 태국 음식 세계화를 본격화했다.
2001년 상무부 수출진흥국 산하 태국음식 세계화본부를 둔 이후 2004년부터 태국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세계 5대 식품 수출국으로 성장해 태국 양념, 향신료 등 원자재 수출을 증대하고 태국 레스토랑의 외국 지점을 증가하는데 집중했다.
초기 5,800여 개에 불과했던 국외 태국 레스토랑 수는 2019년 3월 기준 1만5000여 개까지 증가했다. 태국 외교통상국은 2024년 현재 전세계 17, 478개의 태국 식당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미국에만 6,850개로 전세계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20여년전 서울 이태원 등 몇 개 안되던 한국내 태국 식당도 2023년말 기준 863개가 있으며, 서울에만 24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martscraper).
태국 음식은 포지셔닝에도 성공해 한국에서는 고급요리로도 인식되고 있고, 가격도 태국 현지보다 훨씬 비싸다.
태국 음식 세계화 컨셉트는 전통의 맛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따른 현지화 전략에 있었다. 재외 공관이 인증서를 부여해 품질과 서비스를 보증하였고 식자재 및 조리기구 등 외식 관련 용품 수출 확대를 통한 식품연관 산업 발전까지 도모했다.
음식의 관광 자원화를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왕비, 공주 등 왕실 인사의 해외 방문 때는 태국 음식을 집중 홍보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태국 음식은 코스요리가 거의 없고 한식처럼 사이드 음식과 메인 음식을 함께 서빙함에도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태국내 규모있는 식당의 메뉴는 백가지가 넘는다.
타이셀렉트(Thai Select )는 태국요리의 고급화를 유지하는 전략인 셈인데 이 기준에 부합하는 한국내 태국레스토랑은 2020년까지 20여개에 불과했다.
최근 CNN 여행웹사이트는 태국음식을 세계 8위로 평가했고, Taste Atlas Awards 2023-2024는 전세계 1만개 넘는 음식 중 100위 안에 팟끄라파오, 카우소이, 똠 카까이, 마사만커리 등 태국음식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태국음식의 해외 포지셔닝, 홍보전략 등을 면밀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