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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천국’ 태국 파고드는 K-푸드
 
  ‘음식 천국’ 태국 파고드는 K-푸드  
     
   
 

국에서 K-푸드의 비중과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RTE(Ready To Eat) 식품의 간판라면은 수입품 중 어느새 선두를 꿰찼고, 딸기, 배 등 과일에 이어 주류시장에도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 K-푸드의 존재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태국 최대 리테일러숍 ‘Top 마트’. 중-상류층이 장보는 이곳은 육류 및 면류, 신선제품, 주류, 제과까지 온갖식품들이 전시돼 있다. 톱마트는 수입식품에 대해 수입국가의 국기를 게시해 식별하게 하고 있는데 가장 경쟁이 뜨거운 곳은 면류와 장류 코너. 태극기와 일장기를 단 제품 수입여종이 ‘국가대항전’을 벌이듯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전까지만 해도 라면코너에서 한-일전이 한치 양보없이 팽팽했으나 근년들어 한국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1년 한국산 라면은 전체수입량의 77.8%를 차지했다. 일본 ‘라멘’의 수입비중은 6.8%까지 추락했다. (라면 전체 시장점유율 1위는 태국산 ‘마마’로 47.6% ) 태국은 2022년 연간 36억3천만개의 라면이 팔리는 세계 9위의 라면 소비국이다.

한국딸기는 맛과 향기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호주산과 전체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년 기준, 한국딸기는 호주(730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50만 달러나 태국에 수입됐다. 주류시장도 ‘한국 스타일’로 채워지고 있다. 한국산 뿐만 아니라 병에 한글을 표기한 태국산의 각종 과일 소주가 어깨를 부딪치며 경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샤인머스켓으로 고급화한 포도와 배, 감 등의 수출도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산 배가 당도가 높은 한국 산 배로 위장판매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정도다.

과거에는 효능성이나 패키징이 수출의 강점포인트였다면 이제는 부가적인 트렌드나 유행이 어필되는 상황. 특히 코로나 기간동안 OTT플랫폼을 통해 한국 영상물이 큰 인기를 끈 게 K-푸드의 직접적 소비 견인효과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태국 식품매장의 직원들도 “수입품 중에서는 라면 뿐만 아니라 제과도 몇년전엔 일본제품이 많이 팔렸지만 대세는 한국식품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K-푸드는 이제 수입산 제품 간의 경쟁을 넘어 ‘음식 천국’ 태국 산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유현 리포터는 작가이자 일간지 언론인 출신으로 2003년 태국 방콕에 마이스(MICE) 기업 한태교류센터 KTCC를 설립, 20년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기업나라 2023년 11월 기고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