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쏭크란 때는 여행자의 거리 방콕 카오산에 꽃무늬 셔츠 차림으로 예고없이 나타나 물총싸움을 하다 비맞은 생쥐처럼 흠뻑 젖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필자가 그의 재임기간 동안 직접 만나거나 지척거리에서 본 것도 여러번이다. 이때마다 언행이 가히 코미디언 이상수준임을 확인했다.
처음 만난 것은 쿠데타 발발 몇개월 후인 2014년 9월 18일 방콕 퀸시리킷 전시장이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 혁신& 디자인 엑스포 국제관에 당시 필자가 발행하던 한-태 바이링구얼 매거진 전시관을 방문했다.
K 팝그룹 엑소, 아시안게임 등의 표지를 관심있게 둘러보더니 ‘한국과 태국은 친구의 나라’라고 말했다.
정작 놀라운 것은 바로 뒤에 벌어졌다. 미디어관과 함께 한국 주방기구 전시관을 둘러보던 쁘라윳 총리는 “떨어져도 잘 깨지지 않는 특수유리로 만든 한국 유리그룻”이라는 설명을 듣자 마자 유리종지 하나를 집더니 땅바닥에 그대로 강하게 내동댕이 쳤다. 돌발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그릇은 다행이 깨지지 않았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