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총리에 대한 건강상태와 특별대우를 둘러싼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이은 법원의 부패혐의 판결로 해외 도피, 지난 8월 22일 15년만에 귀국한 탁신 전 총리는 귀국 하루 뒤부터 줄곧 태국 경찰병원에 입원해 있다.
8년 징역 확정판결을 받은 상태로 귀국 즉시 체포됐지만 74세의 고령에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이 있다며 경찰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입국시 멀쩡하더니 징역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vip룸에서 편이 지내고 있다며 ‘법 아래 평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 정치청원인은 8월 29일 탁신이 진짜 아파 감옥이 아닌 경찰병원에 있어야 하는지 옴부즈만에 공식질의할 계획을 발표했다.
방콕 팔람9 병원은 탁신 가문의 지분이 있는 병원으로 탁신이 곧 사설 병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2010년 중반 이후 극심한 정치적 혼란으로 옥살이를 한 고령의 정치인들도 탁신의 특별대우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실정.
8월 29일 오전 탁신을 면회한 막내딸이자 여당 실력자 패통탄은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의 소문을 적극 부인했다.
교도소에서 경찰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언론들이 아는 시각에 자신도 알았으며 사설 병원으로 옮길 계획도 없음을 밝혔다. 또 탁신이 머물고 있는 병실의 뷰는 골프장이 아니라 경찰서 뷰라고 해명했다.
코로나에 감염돼 9일 동안 중환실에 머무는 등 한달동안 입원해 폐질환을 얻게 됐는데 심장까지 안좋다는 상세한 설명도 했다. 아버지가 태국으로 돌아온 뒤 스트레스를 받고 더 지쳤다고도 덧붙였다.
병원에 머물다 결국 사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국왕사면 요청은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태국 왕실옹호 극우 정당인 타이팍디당은 탁신이 과거 한국언론과 한 인터뷰를 상기시키며 국왕사면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탁신에게는 왕실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도피 중이던 2015년 5월 탁신은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가했는데 태국정치가 후퇴하고 있다며, 군사정부를 비판하고 왕실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는 것이다.
당시 방콕포스트, 네이션 등 다수의 태국 언론들은 "탁신 전 총리는 한국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왕실) 추밀원이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총리가 물러나게 한 쿠데타를 지원했다. 군인은 추밀원의 말을 들어야 한다. 추밀원은 수텝(당시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주역)에게 거리로 나오게 했고, 군인들이 그를 돕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태국 정부가 어떤 인터뷰를 문제 삼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탁신은 태국 왕실이나 쿠데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면이 아닌 인터뷰 장면이 편집된 유튜브에서는 일부 포함됐다고 보도했었다.
탁신 전총리는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전용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빈데다 입국후 체포됐으나 수갑도 차지 않았다. 공항 VIP실에서 자녀 및 손주들과 밝은 얼굴로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은 반탁신 인사들이 탁신의 병명을 ‘정치병’이라고 부르며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