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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왕자의 귀환
 
  태국 왕자의 귀환  
     
   
 

*태국식 인사 ' 와이'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와차라래손 왕자.(페이스북)

국 왕자의 귀환이 SNS를 타고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1981년 생으로 올해 42세인 와차라래손 위왓차라웡(Vacharaesorn Vivacharawongse) 왕자다.

현 태국 국왕인 라마 10세와 이혼한 둘째 부인의 소생인 그는 27년 만에 외국에서 귀국해 왕궁 앞에서 조부인 푸미폰 전국왕 초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불우어린이 시설 등을 방문하고 있다.

1주일 간의 방문예정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에서 홍콩을 거쳐 입국한 지난 6일 방콕 수완나품공항 도착 직후 SNS를 통해 ‘귀국인사’를 하는 등 공개행보가 속속 알려지고 있다. AP통신, BBC,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주요외신 들도 와차라래손 왕자의 행보를 속속 보도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불우 아동시설을 방문한 왕자

자의 귀환이 유독 주목을 끄는 것은 태국 왕실과 정정이 워낙 예민한 시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태국 왕실의 차기 왕위 계승자 중의 한명으로 거론됐던 팟차라끼타야파 공주는 지난해 12월 쓰러져 8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여기다 지난 5월 총선 뒤 2개월째 총리선출과 새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핵심 이유가 헌법상의 ‘왕실 모독제 개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총선에서 왕실 모독제를 손질하겠다는 핵심공약을 앞세워 다수의석을 차지한 전진당의 피타 후보는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친군부 상-하원 의원들의 반대로 총리후보에서 결국 낙마한 상황.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 외국에 오래 있었지만 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힌 와차라래손 왕자에 대해선 겸손하다는 ‘우호적’ 평가가 우선 나오고 있다.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시민과 악수하고, 삼륜차 ‘툭툭’을 타고 손을 흔들며,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방콕의 불우 어린이 시설을 방문해서는 무릎에 어린이들을 앉히고 대화하는 장면도 보도됐다. 일부 태국인들은 복권추첨 번호로 이용하겠다며 그가 탄 차량번호를 알아내려고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8만여 명의 팔로워가 있는 와차라래손 왕자의 페이스북에는 수천명이 ‘좋아요’를 클릭했으며 X(트위터) 해시태그는 40만여 명이 반응을 보였다. 일부 태국인은 그의 방문에 그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라래손 왕자는 태국 국가원수인 현 와치라롱껀 국왕의 둘째 부인이 낳은 4남1녀 중 둘째다.

와치라롱껀 국왕은 모두 4번 결혼했는데 첫째부인과 이혼하고1994년 배우 출신인 수자린 위와차라웡과 결혼했다. 1962년 생인 수자린 전왕비는 작곡가이자 뮤지션의 딸로14세에 연예계에 데뷔, 바로 주연급으로 발탁돼 잘 나가던 배우였으나 활동 2년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와치라롱껀 국왕과의 실제 결혼생활은 이미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해 1979년에 첫아들을 낳은 뒤 2년 터울로 내리 넷을 더 낳았다. 와차라래손 왕자는 두살 위의 형이 있고1981년 생이다.

1994년 푸미폰 전 국왕 내외의 축하속에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지만 공식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공군 장성과의 간통혐의가 제기되며 이를 비난하는 벽보가 왕국에 붙는 끝에 파면돼 1996년 아이들과 함께 영국으로 추방당했다. 당시 와차라래손 왕자는 15세였다.

추방당시 9세였던 막내딸만 이후 태국으로 돌아와 왕실에서 자라며 왕실 직위를 되찾았다. 패션디자이너기도 한 그녀는 2014년 아시안게임에 태국 승마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자린 전왕비와 아이들은 영국을 거쳐 미국에서 줄곧 생활하며 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와치라롱껀 국왕과 수티다 왕비. 뒤편은 팟차라끼티야파 공주

치라롱껀 국왕은 4번 공식결혼해 모두 7명의 자녀가 있으며, 왕실경호대장 출신인 수티다 왕비와는 대관식 직전인 2019년 혼인했다. 의식 불명인 첫째 공주는 첫번째 부인 소생이다. ‘공식적’으로 태국 왕실은 후계자를 임명하지는 않았다.

와차라래손 왕자는 ‘신분상’으로는 왕족이지만 막내 여동생과는 달리 공식적인 왕실 직함은 없다. 미국 Stetson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태국 전통 문화행사에 참가한 이력이 알려지기도 했다.

와차라래손 왕자의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태국 국내언론들은 ‘관례적’으로 코멘트나 평가, 예측을 삼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언론들은 와차라래손 왕자가 개혁적 또는 보수적 성향인가를 분석하며 태국 왕실후계 구도까지 점치는 성급한 예상까지 하고 있다. 27년 만에 돌아온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태국 왕실과 추밀원은 와차라래손 왕자의 귀환과 행보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나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