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귀환이 유독 주목을 끄는 것은 태국 왕실과 정정이 워낙 예민한 시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태국 왕실의 차기 왕위 계승자 중의 한명으로 거론됐던 팟차라끼타야파 공주는 지난해 12월 쓰러져 8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여기다 지난 5월 총선 뒤 2개월째 총리선출과 새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핵심 이유가 헌법상의 ‘왕실 모독제 개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총선에서 왕실 모독제를 손질하겠다는 핵심공약을 앞세워 다수의석을 차지한 전진당의 피타 후보는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친군부 상-하원 의원들의 반대로 총리후보에서 결국 낙마한 상황.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 외국에 오래 있었지만 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힌 와차라래손 왕자에 대해선 겸손하다는 ‘우호적’ 평가가 우선 나오고 있다.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시민과 악수하고, 삼륜차 ‘툭툭’을 타고 손을 흔들며,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방콕의 불우 어린이 시설을 방문해서는 무릎에 어린이들을 앉히고 대화하는 장면도 보도됐다. 일부 태국인들은 복권추첨 번호로 이용하겠다며 그가 탄 차량번호를 알아내려고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8만여 명의 팔로워가 있는 와차라래손 왕자의 페이스북에는 수천명이 ‘좋아요’를 클릭했으며 X(트위터) 해시태그는 40만여 명이 반응을 보였다. 일부 태국인은 그의 방문에 그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