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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카눈(ขนุน)과 열대과일 카눈
 
  태풍 카눈(ขนุน)과 열대과일 카눈  
     
   
 

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다.

올해 6호 태풍인데 태풍이 한반도를 일직선으로 수직 관통한 것은 2017년을 제외하곤 없었다고 한다.

한국의 서울 사무실에서는 카눈의 영향으로 재택 근무를 하겠다고 알려왔고, 곳곳에서 비와 바람으로 피해가 나타난다는 보도다.

*잭푸룻을 태국어로 카눈이라고 한다.

눈(ขนุน)은 태국어인데, 영어로 잭푸룻(Jack Fruit)이다.

이 잭푸룻을 라오스에서는 ‘막미’, 말레이시아에서는 ‘낭까’ 등으로 부른다.

태풍 ‘카눈’이 태국어 이고 태국이 제출한 태풍이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카눈 때문에 태국이 욕먹을 일은 없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무슨 말인가 궁금할 듯 하다.

태국 및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행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카눈은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덩치 큰 과일이다. 아마 덩굴에서 자라는 ‘유전자 변이’ 호박 정도가 이 보다 더 클까?

태국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가끔 카눈 사진 보고 ‘두리안’이라고 아는체를 한다.

하지만 크기만 비슷할 뿐 맛도 외관도 서로 다른 과일이다.

제대로 영근 카눈은 50kg이 넘는 것도 있다.

길이 90cm, 지름은 50cm에도 이른다. 슈퍼에서 파는 어지간한 크기의 카눈도 들어 올리려면 힘 깨나 써야 한다.

무 하나에 이 큰 덩치들이 1년에 200-500개까지 주렁주렁 열린다.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게 나오는 것도 많은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큰 빵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너무 많이 열려 수확을 잘 하려면 가지치기를 잘해야는 게 관건이다.

카눈, 잭푸룻은 인도 남부 카트(Ghats)가 원산지로 알려졌는데 인도에서는 3천-6천년 전부터 재배를 시작한 역사 깊은 과일이다. 원산지인 인도에서 가장 많이 나고,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주산지이다.

74%가 물이고 23%가 탄수화물, 단백질 2%, 지방 1%다.

비 내리면 쑥쑥 자라고 1년 내내 꽃이 핀다. 통조림, 말린 과일 등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은 약간 독특한 냄새가 약간 나긴 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압권은 식감. 푸석푸석하지 않고 과육이 쫄깃하다. 이 때문에 ‘ 채고 고기’라는 평도 얻었다. 커다란 과일 몸체를 가르면 씨를 머금은 주머니가 수도없이 나오는데 강낭콩 색깔과 유사한 씨를 둘러싼 육질부를 해체하고 동전지갑 모양 같은 노란 꽃턱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씨도 삶아 먹고, 외피는 합판이나 종교의식에 쓰는 의자만드는 데도 쓰이니 그 큰 덩치에도 버릴 곳이 하나 없는 귀한 과일이다.

카눈의 과육과 씨를 발라내는 과정은 ‘참치 해체’ 만큼 쉽지 않다. 겉 부분의 파란 껍질을 잘라내고 갈라낸 다음, 과육과 씨를 하나하나 분리하니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씨는 끓는 물에 익힌 뒤 기름에 튀기거나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맛은 콩과 밤을 섞어 놓은 것 같다. 달지 않고 열량도 낮으니 다이어트 하는 사람의 허기짐을 달래는데 그만일 듯 하다.

카눈 나무는 20m까지 자란다. 몸통은 30-80cm에 이른다. 창틀, 지붕 등의 가구나 건축재료로 이용된다고 하니 나무의 견고함을 알 수 있다.

집 앞 좁은 공간에 1m 크기의 묘목을 한 그루 심었으나 2년째 꽃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공룡알 같이 거대한 과일이 주렁주렁 열릴 것이란 기대가 실현되기엔 아직 먼 모양이다. 한반도에 태국어를 전해 준 카눈이 그저 조용히 증발하길 바랄 뿐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