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소프트웨어의 유례없는 발전으로 이어졌다.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도 크게 주목받았다.
가상인간, 디지털휴먼, 메타휴먼, 사이버 휴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버추얼 휴먼은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인간’이다.
2023년 8월 현재 한국에서는 150여개의 버추얼 휴먼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팬데믹이 끝나며 메타버스 이야기가 쏙 들어갔고 그 신기함과 신선함으로 연이어 화제를 모았던 버추얼 휴먼의 활약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에서 광고활용을 위해 자체 개발한 버추얼 휴먼들은 그 ‘목적성 용도’의 식상함으로 이미 외면받고 있다. 친밀함과 리얼리티로 큰 인기를 끌던 일부 유명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활약도 예년보다는 못하다는 평도 나온다.
그럼에도 버추얼 휴먼 시장은 여전히 미래의 성장 산업 분야일까?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이머전시 리서치는 ‘가상인간 열풍’이 한창이던 2020년 그 규모가 13조원에서 2030년에는 700조 원으로 50배이상 커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냈다.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미국의 릴 미켈라를 비롯 중국, 일본 등에서는 일부 버추얼 휴먼 인플루언스들이 여전히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딥페이크나 디지털더블 기술을 이용해 얼굴만 바꾸고 모델과 성우가 대역을 하던 버추얼 휴먼도 이젠 풀3d를 적용하고 AI를 활용해 인터렉션(상호소통)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버추얼 휴먼 ‘사만다’가 활약하는 영화 ‘Her’가 나온 것이 벌써 10여년 전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끊임없는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의 미래도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은 틀림없다.
K POP이 전세계의 인기 컨텐츠가 되었듯 K 버추얼 휴먼들이 동남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활약할 날이 올 수도 있다. 관건은 높은 기술력과 함께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20년 넘도록 꺼지지 않는 한류와 함께 태국인들에게 한국은 IT의 강국으로 각인돼 있다.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다. 동남아 한류의 메카인 태국을 통해 한국 버추얼 휴먼들도 상륙이 시작되고 있다. 2000년 초중반 손을 흔들며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밟던 손예진, 원빈아 오버랩되는 이유는 왜 일까?
태국의 원조 버추얼 휴먼 아이린, 케이티, 우니
태국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0월 첫 버추얼 휴먼 아이린이 등장했다.(‘방콕노티부’도 비슷한 시간대 데뷔). 한국의 1호 모델인 로지보다는 1년 정도가 늦은 셈이다.
광고에이전시 SIA가 투자한 아이린은 현재 태국 최대 통신사 AIS의 5G모델 등으로 활약하며 3만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화보 및 동영상으로 함께 활약 중이다. 어색한 듯 아닌듯 알쏭달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