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상황이 돌변하며 세타 타위신이란 인물이 유력한 총리후보로 부각됐다.
태국 정세가 이변의 연속이긴하지만 현재까지는 태국의 제30대 총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농구선수 같은 키 1m92의 사람 좋은 인상의 세타 타위신은 1963년 생으로 올해 환갑.
친(親) 탁신인 프어타이 당 소속으로 태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부동산 회사 산시리 그룹의 CEO를 지낸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최대 의석확보 정당인 피타 후보의 총리선출 불발로 기회
그는 애당초 총리후보 1순위는 아니었다. 3순위 쯤 됐다고나 할까?
그런데 연립을 이뤘던 전진당의 총리 제 1후보 피타 림짜른랏 의원이 상-하원 합동의회 총리선출에서 두번씩이나 ‘미역국’을 먹으며 기회가 찾아왔다.
두번째 총리후보는 세타 후보와 같은 프어타이 당으로 당내 총리 지지도 1위였던 패통탄 친나왓. 그런데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이기도 한 그녀도 총리후보를 양보(?) 했다. 얼마전 둘째를 막 출산한 36세의 나이고 해외도피 중인 아버지 탁신의 귀국설 등과 맞물려 총리하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일까?
최다의석을 차지한 전진당 피타후보의 핵심공약이자 정체성은 왕실모독법 폐지다.
총리 선출에 키를 쥔 상원과 친군부 정당들은 이를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피타 의원은 이들의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연립을 이룬 8개 정당 중 2위인 프어타이 당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연정구성의 바통을 넘겨받은 프어타이 당 간부들은 최근 며칠사이 이 당 저 당 물불 가리지 않고 만났다.
그리고 8월 2일 마침내 전진당과의 연립을 깬다고 전격 발표했다. 정권창출을 위해 총선 후 2개월여간 한 배를 탔던 ‘우군’에게 등을 돌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세타 타위신을 공식 총리후보로 내세운 것이었다.
태국 총리선출 상하원 합동의회 또다시 연기, 표류하는 태국 정정
태국 30대 총리를 선출하는 3번째 상-하원 합동의회는 8월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8월 16일 이후로 다시 연기됐다.
옴부즈만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피타 총리 후보의 국회 투표불발에 대한 위헌여부 판단을 연기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태국 국회의장이 헌법 재판소의 판단을 우선 지켜본 뒤 총리 합동투표를 하자는 결론을 낸 것이다.
태국 언론들은 8월 3일 오전까지만 해도 프어타이 당이 151석의 전진당 카드를 버리고 새로운 10개 정당 연립으로 302석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패통탄은 외무부 장관을 맡기로 했다는 ‘성급한’ 내각구성안까지 나왔다.
그러나 불과 몇시간 뒤에는 친군부 성향의 상원지지를 받을 수 있는 빨랑프랏차랏 당(40석)과는 연립이 미완성인 것으로 보도됐다. 프어타이 당은 헌법재판소의 발표에 따라 10개 연립정당 구성을 발표하려던 기자회회견도 전격 취소했다. 일부에서는 프어타이 당이 현재까지 263석을 확보, 세타후보가 총리가 되려면 111석이 더 필요해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