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beverage 그룹은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민한 짜른 시리왓타나팍디 회장이 일군 기업이다. 11남매중 6번째로 빈민가 행상을 하다 방콕으로 이주한 짜른 회장은 9세때 학교마저 그만두고 일을 시작, 당시 국영전매 산업이던 위스키 증류수 공급사업으로 부를 일구기 시작했다. 2023년 포비즈 아시아는 짜른 회장을 태국 3번째 부자로 소개하며, 개인자산을 17조(136억 달러)로 추산했다.
1944년 생으로 79세인 짜른 회장의 뒤를 이어 1975년 생인 큰 아들 파타나 시리왓타나팍디 대표가 2008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문어발 같은 그룹은 짜른 회장의 자녀들이 나눠서 관리하는데 그룹의 중요한 일은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참고로 시리왓타나팍디라는 성은 1988년 푸미폰 국왕이 부여한 것이며, 2019년 별세한 추밀원장도 Thaibeverage 그룹의 이사회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사회는 Thaibeverage 그룹의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데, 폴라팟 수완나존 대표이사 고문도 그 중의 핵임 인물이다. 그룹 수석부사장을 지낸 그는 외교관 이상의 박학한 국제관계와 문화지식을 갖춘 달변가이며 영어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더 특별한 것은 한국문화 예찬론자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태국 드라마는 왜 한국드라마처럼 잘 못 만드는지를 애석해 한다. 그와 함께 동행한 그룹의 대외업무 관련 차마판 랑가랏나(뚬)고문, 퀸시리킷 전시장의 페라판 앙카수코 부사장도 한국드라마 팬으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드라마를 잘 안다. 한국드라마 명예대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