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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ulture에 빠진 태국 기업인들
 
  KCulture에 빠진 태국 기업인들  
     
   
 

국 Thaibeverage 그룹은 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의 한 곳이다.

동남아 최대의 식음료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25만 에어커의 땅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의 부동산개발 회사이기도 하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 50여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이해하기 쉽게’ 태국여행 때 한국 여행자들도 익히 만나는 코끼리 그림의 창비어, 에스트콜라, 오이시 등도 이 회사제품이다.

에이펙정상회담이 열린 방콕 퀸시리킷 전시장, 태국 명문구단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전용축구장도 이 회사 것이다. 사업분야가 워낙 광범위해 일일이 다 꼽을 수 없을 정도.

짜른회장

Thaibeverage 그룹은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민한 짜른 시리왓타나팍디 회장이 일군 기업이다. 11남매중 6번째로 빈민가 행상을 하다 방콕으로 이주한 짜른 회장은 9세때 학교마저 그만두고 일을 시작, 당시 국영전매 산업이던 위스키 증류수 공급사업으로 부를 일구기 시작했다. 2023년 포비즈 아시아는 짜른 회장을 태국 3번째 부자로 소개하며, 개인자산을 17조(136억 달러)로 추산했다.

1944년 생으로 79세인 짜른 회장의 뒤를 이어 1975년 생인 큰 아들 파타나 시리왓타나팍디 대표가 2008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문어발 같은 그룹은 짜른 회장의 자녀들이 나눠서 관리하는데 그룹의 중요한 일은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참고로 시리왓타나팍디라는 성은 1988년 푸미폰 국왕이 부여한 것이며, 2019년 별세한 추밀원장도 Thaibeverage 그룹의 이사회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사회는 Thaibeverage 그룹의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데, 폴라팟 수완나존 대표이사 고문도 그 중의 핵임 인물이다. 그룹 수석부사장을 지낸 그는 외교관 이상의 박학한 국제관계와 문화지식을 갖춘 달변가이며 영어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더 특별한 것은 한국문화 예찬론자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태국 드라마는 왜 한국드라마처럼 잘 못 만드는지를 애석해 한다. 그와 함께 동행한 그룹의 대외업무 관련 차마판 랑가랏나(뚬)고문, 퀸시리킷 전시장의 페라판 앙카수코 부사장도 한국드라마 팬으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드라마를 잘 안다. 한국드라마 명예대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요즘은 넷플릭스의 ‘킹더랜드’ 가 방송되기만을 기다린다고 한다. ‘킹더랜드’는 며칠전 태국 촬영분이 소개됐는데. 이들은 [도대체 언제 태국에 왔다 간 것이냐]며 발을 구르기도 했다.

13년째 이어온 K POP 커버댄스 태국 결승전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룹계열사 소속의 백화점 실내 한 공간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하고, 젊은이들에게 자사 제품음료도 무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8월 19일, 샴얀밋타운) 그리고는 점심식사에도 초대했다. 한류행사를 오히려 태국인들로부터 격려받으니 묘한 기분이다. BTS와 리사의 앨범 선물을 받고 뛸뜻이 기뻐하는 모습에 내 어깨가 다 으쓱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