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 대표인 패통탄 친나왓의 모습. 방콕포스트 캡처
야권은 제1야당인 푸어타이(Pheu Thai)당의 승리를 위한 총선 전략을 짜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푸어타이당 대표인 패통탄은 지난해 연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야권은 내친김에 탁신 전 총리의 태국 귀환도 추진 중이다. 여론이 야권에 우호적인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슈를 확대 재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권 분열과 야권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음 총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태국은 군부가 임명하는 250명의 상원의원과 선거로 선출될 500명의 하원의원이 함께 투표로 총리를 선출한다. 산술적으로 군부가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하원에서 군부 계열 정당이 126석만 얻으면 군부의 뜻대로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선거판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군부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군 내부에선 쁘라윳 총리와 쁘라윗 부총리 두 후보 중 한 명을 밀어줄지, 새로운 후보를 추대해 그를 차기 총리로 세울지를 놓고 격론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외교가 관계자는 "현재까진 패통탄을 앞세운 야권이 하원에서 374석 이상 확보해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면서도 "군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현 판세가 일순간 뒤집어질 수 있는 만큼 군부 측 동태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