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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없는 태국의 한식당
 
  한국인 없는 태국의 한식당  
     
   
 

백종원씨가 큰 부자인데 태국에서 까지 왜 식당을 열었을까?

집 근처 백화점에 갔다가 곳곳에 사람 좋은 그의 사진이 도배된 식당이 오픈된 것을 알았다. '새마을식당'이다.

화요일 저녁이었는데 100석쯤 되는 식당이 거의 다찼다.

식당에 들어서니 한국에 온 느낌. 앞치마 냅킨 실내장식 물병 종업원 명찰까지 죄다 한글이다.

손님 한 명이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종업원 여럿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를 합창한다.

패키지 메뉴를 주문했다. 불고기 볶음, 김치찌개, 돼지갈비, 삼겹살 등등. 미역국이 나왔고 커다란 주발에 밥을 담아 김가루를 뿌려먹게 했다. 이게 새마을스타일이란 말인가?

ㄴ치즈를 듬뿍넣은 계란찜은 고기를 다 먹을 때쯤 나왔다.

3-4인분을 헤치운 소감으로는 100점 만점에 83점 정도다.

김치는 한국인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맛이고 돼지고기를 너무 잘게 작살낸 김치찌개는 국물도 건더기도 없는 무형의 존재다. 아무리 태국이라도 곧 사라질 메뉴같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것이 많았다. 종업원 교육이 잘 된 것이 확연했다.

반찬 리필을 요청하기 전에도 챙겼다.종업원이 고기를 알맞게 구워 서빙했는데 인건비 저렴한 태국이니까 가능한 일일 게다.

테이블당 담당 직원이 따로 있어보였다. 서비스에 신경쓴다는 뜻이다.

물어보니 주방에도 홀에도 그 어떤 한국인이 없었다. 주인도 태국인 이란다.

식혜나 수박 등 공짜 디저트도 없었고 봉사료 10%, 부가세 7%가 고스란히 붙어나왔다.

음식맛은 불변이 아니다. 한때 태국인이 하는 한식당 김주가 그랬듯 노력하면 어느정도 따라잡을 수 있다.

또 한국 스타일의 맛이 그대로 태국에 먹히란 법도 없다. 달달한 김치, 쥐똥고추 넣은 엄청매운 불고기가 더 환영받을 수 있다.

식당은 손님을 손님답게 대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국인이 없는 '백종원 시스템' 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새마을 식당 옆으로 일본 식당들이 줄이어 있었다. 파리 날리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썰렁했다.

나오며 그것을 보니 배불러 느긋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초밥, 생선회 등 일본음식은 곧잘 먹으면서 국뽕처럼 나는 왜 일본식당은 곱게 안볼까?

백종원씨의 아내와 한때 알고 지내던 먼 옛날 많이 응원 못한것도 영 미안하니, 태국에서 그녀 남편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들어간 식당이 잘되길 바란다.(by Harry)

#새마을식당

#백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