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기상청은 올해 현재까지 내린 강우 총량은 2011년 대홍수때와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0월말로 우기가 끝날 것이며 2011년과 같은 홍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예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콕으로 이르는 태국 북동부의 상황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북부 홍수 통제 주력댐인 차이낫의 짜오프라야댐은 10월 9일 올해 최고수위에 이르며 1초에 3,113 입방미터의 물을 방류했다. 롭부리의 대형댐 파삭 졸라싯댐도 만수위다. 치앙마이에서 중부로 흐르는 핑강은 이미 범람했다.
이 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중부 방콕으로 흐르면서 ‘햇볕 쨍쨍한 날’의 홍수가 이어지는 게 태국 홍수의 특징. 특히 방콕에서 1-2시간 거리로, 일본 공장지대가 모여있는 아유타야는 사방으로 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홍수에 가장 취약한 곳이다.
2011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는 방콕시는 250만개의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대비하는 가 하면 아유타야 지역 일본 공장들도 제방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동북부 지역의 올해 태국 홍수는 남서부 지역의 계절몬순과 열대폭풍 노루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수가 이어지면 코로나 이후의 태국 경제회복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태국은 2011년 북부에서 시작돼 중부로 이어진 홍수로 방콕을 포함한 64개주에 영향을 미치며 602명이 사망하고, 402만 가구 1,338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