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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푸드 & 스몰맨
 
  시푸드 & 스몰맨  
     
   
 

아무거나 잘 먹는 내가 굳이 기내식을 예약한 것은 Q코드 때문이었다.

입국정보를 입력해 미리 QR코드를 받아 놓으면 입국시 긴줄을 안서도 되는데 그곳에 항공 좌석정보 입력난이 있다.

항공좌석을 지정하며 기내식도 시푸드로 예약했다.

비행기 타자마자 태국 승무원들이 아침 식사를 확인하고 다녔다. 나한테 오더니 "오, 시푸드를 미리 예약했군요' 한다.

자고 있으면 도착 1시간 전에 깨어 식사를 준다고 했다.

불이 켜지길래 눈 떴더니 1시간반이나 남았고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리 예약한 시푸드가 아닌 오믈렛이었다.

반쯤 먹었을때 승무원이 지나가길래 '이거 시푸드가 맞냐'고 물어나 봤다. 태국어로는 "시푸드 툭떵 마이크랍?"

승무원은 '계란 속에 시푸드가 있을 것이니 잘 찾아보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없는 것 같아 그냥 '하하'하며 먹고 있는데 승무원이 케이터링 포장지를 찾아왔다.

그리고는 '보세요. 여기 시푸드라고 써 있어요. 우리는 그냥 나온데로 데워서 드린 거에요" 한다.

'괜찮다, 그냥 먹겠다'고 하자 닭고기라도 갖다주겠냐고 한다.

한사코 사절하자 좀 높아보이는 여승무원이 왔다.

그리고는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며 접시위로 커다란 테블릿 pc를 갖다댔다.

이내 어두워 잘 안찍힌다고 하더니 밝은데로 접시를 가져가 촬영을 하고 오겠다더니 가지고 가 버렸다.

계란요리 3분의 2 정도를 막 먹어가는 참이었다.

이윽고 접시를 들고 돌아온 승무원은 밝은 곳에 거서 살펴보니 계란 속에 작은 새우가 들었다며 시푸드가 맞다고 확인해 줬다. 그리고 내 자리의 불을 켜줬다.

불을 켜고 먹어야 새우가 보인다는 뜻이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더 보태고 미안한 표정으로 사라졌다.

"쏘리, 베리 스몰!"

새우가 너무 작아 미안하다는 뜻이었다.

30 몇년전 군대에서 닭이 헤엄치고간 닭국을 먹어본 기억이 갑자기 나 혼자 또 "낄낄" 웃고 있는데 또다른 승무원이 가다가와 "베리 스몰!" 하고 지나간다.

또 좀 시간이 지났는데

탑승객 명단을 확인했는지 '미스터 리'냐고 물어온다. '그렇다" 고 하니까 이번에는 내 성까지 붙여 가며 '쿤리, 쏘리 베리 베리 스몰'하고 말한다. 쿤리는 태국어로 '미스터 리'라는 뜻.

친근감에 미안한 마음에 거듭 '쿤리 베리 스몰 , 베리 베리 스몰" 이라고 한번 더 말한다.

계란요리에서 새우가 헤엄친 흔적도 못느낀 것은 괜찮았는데 내 큰 덩치에 졸지에 '스몰맨'이 돼 버렸다.

그것도 '베리 베리 스몰맨! 기분 묘하다.

옆 좌석의 외국인 남자가 분명히 웃는 것 같았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