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Pictorial (4)
  Thai Society (629)
  Event News (23)
  TAT News (3)
  KOTRA News (0)
  KTO News (0)
  News in News (28)
  MICE (2)
  Hotel News (1)
  Embassy (5)

      명복을 빌며
 
  명복을 빌며  
     
   
 

인 김훈은 한 시간도 채 안돼 한 되 반쯤의 뼛가루로 변하는 화장장의 풍경을 묘사하며 죽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죽음이 가벼우니 삶의 무거움을 버티어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죽음은 날이 저물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애도할 만한 사태가 아니며 일상생활하듯이,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죽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누구나 죽음이란 종착역을 향하고 있고, 이 종착역에 거의 다 온 사람도 평생살 것 같이 말하고 행동한다. 죽음은 자각하지 못하고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야 실감이 난다.

오늘 동시에 두분의 죽음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 나이보다 겨우 몇살 더 많은 사람들이다.

한 분은 한-태 합작 다큐멘터리를 찍은 한국의 여성 제작자였고, 또 한 분은 옛직장 선배다.

두분다 병환으로 몇 년 동안 고생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여성 제작자의 아들은 수목장을 지낸 뒤 애통한 심경을 장문의 글로 남겼다. 장성한 아들 둘을 둔 선배는 강단이 있고, 매사 용감했다. 자주 연락하고 지내진 못했지만 언제든지 내게 참 잘해주던 생각만 있다. 비오고 바람부는 자연현상으로 하기엔 슬픈감정이 밀려든다.

그들이 편히 쉬고 노래할 또다른 세상이 있길 바라며,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