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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카지노 합법화로 불법도박 줄어들까?
 
  태국 카지노 합법화로 불법도박 줄어들까?  
     
   
 

국에 카지노 합법화 논의가 재개돼 주목된다.

태국 하원 위원회는 1년여 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근 전국 5개 지역에 카지노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5개 지역은 수도 방콕을 포함 치앙라이 또는 치앙마이, 파타야, 푸켓 팡아 또는 끄라비, 우본랏차타니, 우본타니 또는 콘캔 등이다.

치앙마이가 지역구로 카지노 합법화 연구위원회 부위원장인 피쳇 추무앙판 의원은 민간투자를 유치해 정부가 30%의 카지노세를 징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세 이상만 입장이 허용되며 재정상태를 제출해야 게임 할 수 있다. 허가받은 사람을 제외하고 공무원은 출입할 수 없다. 국회 위원회는 싱가포르와 말레시아의 사례연구를 통해 태국 상황에 맞는 운영형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국영 카지노 건립을 위해서는 도박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법률 개정안을 2022년 11월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로나 이전 연간 4천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은 태국은 카지노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엄청 클 것이라는 주장이 쉼없이 제기됐으나 합법화는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그 때마다 태국인들의 도박성향을 나타내 주는 통계가 발표되며 긍정 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많다는 각계의 우려 때문이었다. 2016년 별세한 푸미폰 전 국왕이 카지노 합법화에 대해선 강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태국인들의 도박 성향을 말해주는 여러 통계가 있다.

태국 도박 연구센터(The Centre for Gambling Studies.CGS)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그해에만 70만 명이 새로 도박 인구에 편입됐고, 첫 도박을 7세에 한 케이스도 보고됐다. CGS는 2017년부터 도박 습관을 조사했는데 조사 당시 한 달 동안에만 전체 인구의 57%에 이르는 3천42만 명이 여러 종류의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도박인구의 20%인 73만 3천 명이 15세에서 18세까지였고, 46%는 19세에서 25세, 42%는 60세 이상이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도박이 만연하다는 통계였다. 도박 규모는 축구 도박이 연간 6조4천억원(1천600억 밧), 지하 복권이 1천530억 밧, 정부 복권이 1천500억 밧이었다. CGS 은 태국은 1회 1억 장의 복권을 발권하는데 인구수보다 많고, 이것이 도박심리를 자극하는 원인이라고도 분석했다.

사회단체인 람지티 연구소도 유럽축구리그와 월드컵 때 태국 청소년의 축구도박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2006년 월드컵 때의 판돈은 10조대에 달했으며 2010년 월드컵 때는 한달여 동안 불법도박 혐의로 1782명이 체포됐다.

국의 불법도박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이를 눈감아준 관할지역의 경찰들이 책임을 묻고 전보되고, 도박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큰 실효가 없었다. 물고기, 닭, 개 등을 이용한 전통 도박도 곳곳에서 성행하는데 싸움닭은 오래된 전통이라며 질끈 눈을 감아주고 있다. 전국 6천마리가 넘는 투계가 있으며 한 때 내무부장관은 전통스포츠를 고양하고, 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라며 1주일에 일요일만 가능한 닭싸움을 토요일도 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닭싸움이 무슨 전통스포츠냐. 닭싸움은 도박을 장려하는 것과 다름없고,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닭싸움이 횡행하고 있다.

탁월한 싸움 실력은 가진 닭을 보유한 주인은 떼부자가 되기 십상이다. 닭싸움에는 억대 판돈이 걸리고, 혁혁한 승리를 기록한 싸움닭이 죽으면 관에 담겨 저승길로보내지기도 한다.

지방 곳곳엔 투계협회도 있다. 싸움닭 중 ‘루엉항카오’는 노란색 몸통에 흰 꼬리를 가진 종자인데 태국 고대 아유타야시대 나레수완대왕이 기르는 종족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루엉항카오’ 종으로 ‘차오홍통’이란 이름을 가진 수탁은 7억원 매매 제의가 언론에 공개됐지만 주인은 일언제하 거절했다. 1m의 꼬리를 가진 ‘차오 홍 통’이 각종 투계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이다. 꼬리가 좀 짧지만 ‘차오 홍 파’라는 싸움닭은 1억8천만원에 거래가격이 나오기도 했다.

후아힌 불교사원의 루엉 뻐 쁘라차란 주지는 33년 간의 승려생활을 마감하고 세상에 나왔는데 그 이유는 투계(닭싸움)를 계속하기 위해서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 주지는 작고한 전 주지로부터 싸움닭들을 물려 받았고, 그 종자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잘 길러달라고 당부하며 주었는데 모두 잡아먹어 버리자 상처를 받았다. 결국 스스로 싸움닭을 길러 투계대회에 나갔고, 수백만밧의 상금으로 사원을 건축하기도 하고 가난한 가정을 돕는데에도 썼다. 승려 신분과 싸움닭에 대한 애정이 도무지 양립할 수 없어 결국 파계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태국 정부는 투견, 투우, 투계 등이 사람을 불러모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범이라고 판단,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암암리 곳곳에서 ‘전통놀이’라며 성행하고 있다. ‘전통놀이 도박’에는 물고기까지 동원된다. ‘쁠라깟’이란 난폭한 성질의 열대어 수컷끼리 만나게 하는 것인데 거의 한마리가 죽을 때까지 싸우며 끝장을 본다. 태국 및 캄보디아에서는 600년된 전통이지만 태국 곳곳에서 싸움 물고기들이 양식되며 도박에 이용된다.

불법도박이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다양한 도박이 이뤄지고 좋아하는 정서상 카지노 합법화까지는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