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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원숭이 노동 착취 재점화
 
  태국 원숭이 노동 착취 재점화  
     
   
 

계 최대 유통 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태국 코코넛 제품 제조업체인 차와코 제품의 유통 중단을 발표했다. 원숭이 노동력을 착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태국의 코코넛(야자) 따는 원숭이 동물학대는 동물보호단체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사안인데, 월마트의 결정으로 다시 논란으로 부상했다. 태국 남부에선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이 재배되고, 태국 농가들은 이를 전통방식이며,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맞서오고 있다.

 

남부 춤폰엔 원숭이 조련 학교까지 있다. 춤폰과 수랏타니, 쁘라추업키리칸 등 남부는 태국 코코넛 생산의 60%대를 차지하고 있는데 원숭이 노동자들의 대활약 덕분이기도 하다.

코코넛 따는 원숭이는 짧은 꼬리 수컷 원숭이다. 1-2세 때부터 낮은 곳에 코코넛을 매달아 놓고 두발로 돌리는 훈련을 반복한다. 처음엔 사람이 원숭이 발을 함께 잡고 돌린다. 나무 위의 코코넛을 배배 돌려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다. 똑똑한 원숭이는 보통 1개월만 지상에서 제대로 훈련시키면 현장에 투입된다.

숙련된 원숭이는 하루 600개에서 1천 개의 코코넛을 딴다. 사람은 기껏해야 100-200개. 규모 있는 코코넛 농장들이라면 원숭이 한두 마리는 보유하고 있다. 원숭이 노동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정도, 하루 8시간 일하고, 비가 오는 날이나 일요일엔 쉰다. 원숭이에게는 쌀과 우유 등으로 만든 하루 3끼가 제공되는데 점심시간 후엔 잠깐의 휴식도 주어진다.

작업과정은 간단하다. 목에 긴 줄을 맨 원숭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 훈련받은 대로 코코넛을 손과 발로 빙글빙글 돌려 딴다. 한 나무의 코코넛을 다 따면 주인이 “아오-“라고 외친다. 이 소리에 원숭이는 다른 나무로 훌쩍 뛰어 넘어간다.

원숭이들로 재미를 봤던 코코넛 농장들은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원숭이 난’이 시작됐다. 원숭이들이 관광지 공연장으로 스카우트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관광지의 원숭이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팔굽혀펴기 한두 번 정도 보여주고 1인당 200밧-300밧의 입장료를 거둬들이는 것이다. 춤폰에서 원숭이들을 데리고 코코넛을 대신 따주던 한 남성은 관광지인 푸껫으로 옮겨 원숭이 쇼로 한 달 수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태국은 1992년 제정된 야생동물 보존 보호법에 따라 원숭이를 야생에서 포획할 수 없다. 허가받은 농장에서만 원숭이를 구입할 수 있다. 새끼 한 마리는 약 30만 원 정도 되지만 훈련받은 뒤엔 몸값이 몇십 배로 뛴다. 원숭이의 수명은 평균 35년이고 어린 원숭이들은 2-3년 정도 어미 원숭이와 지내며 18개월간 젖을 먹는다. 20세 전후에 코코넛 따기에서 ‘조기 은퇴’한다. 공격성은 맹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번 물면 혈관까지 찢어 놓는다. 원숭이 훈련 때는 보통 입에 포구를 씌운다.

원숭이 조련사나 농장주들은 원숭이 노동자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 그들은 이런 평가를 내린다. “원숭이들은 강하고, 나무에 올라가길 즐긴다. 아무리 높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불평도 없고, 임금 인상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복지나 사회보장, 사고보험도 필요 없다!” 원숭이들은 '살아있는 기계’다.”

하지만 원숭이는 과도한 노동으로 종종 혼절을 하기도 한다. 동물 학대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동물보호론자들은 관광지에서 보여주는 원숭이 쇼도 원숭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2020년 2월 미국과 EU 등의 코코넛 수입업자들은 마침내 집단행동에 나섰다. ‘원숭이 코코넛 채취는 동물 학대’라며 수입 거부에 나선 것이다. 원숭이를 인력으로 대체하면 노동생산성이 5분의 1로 줄어드니 코코넛 농장은 난감하다.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태국의 전통이자 오래된 문화라고도 맞서고 있다. 원숭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도 끝내 적응하지 못한다고도 반박한다.

태국정부도 코코넛 농가 보호를 위해 이런 논리를 앞세우지만 해외 수입업자들을 제대로 설득시키고 있지는 못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