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고기 별식 어떤가요?
방콕에서 차로 2~3간 걸리는 빠툼타니와 수판부리 대로 변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쥐고기를 사려는 고급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 노점만 100여개 이상 늘어서는 해도 있다. 바다에서 나는 쥐치의 ‘쥐’가 아니라 생쥐할 때 그 ‘쥐’다. 반디쿠트쥐라고 하는데 벼농사가 많은 태국에서는 보통 논에서 서식한다. 쥐 한 마리의 몸길이는 27-29cm, 몸무게는 큰 것은 700~800g까지 나가는 슈퍼쥐다.
*쥐고기 농장(방콕포스트 2021.2.14)
농약살포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쥐고기 노점상 수도 줄어들고 있다. 북동부 후아나캄 파타나말의 쏨키앗이란 남성은 자연산 쥐를 사육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공장직원이었다가 코로나로 실직한 뒤 아이디어를 내 쥐고기 농장 사장이 됐다. 시멘트 통에 암수 한쌍을 25일 정도 넣어두면 알아서 교배해 8-10마리 새끼를 낳고, 4개월만 기르면 판매한 수준이 된 것을 알아냈다. 식용 판매전까지 한마리당 사육비용은 1800원 정도지만 쥐고기 1kg에 1만원으로 수지남는 장사였다. 사육용으로 살아있는 쥐를 판매하면 3만원까지 받았다. 쥐고기 농장차려 3개월 만에 40만원에 이상의 수익을 냈고, 몇마리로 시작한 쥐들은 순식간에 400마리까지 불어났다. 자연산 쥐를 잡아 파는 사람 이야기도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다. 여러 지역 논에서 잡은 쥐를 공급받는 도매상과 어렸을때 부터 아예 쥐만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자연산은 투자할 것도 없다. 쥐구멍 앞에 나무 덫만 놓으면 된다. 가끔 운이 좋으면 쥐보다 비싼 뱀도 잡는다. 쥐 사냥꾼들은 하루에 20마리 정도를 잡는데 잘 잡으려면 ‘전문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쥐구멍 근처에 발자국을 살피는 등 쥐의 습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똑똑한 쥐들은 구멍 밖으로 나가기 전에 콩같은 것을 미리 던져 쥐덫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쥐고기는 돼지나 닭고기와 비슷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태국 보건국도 쥐고기 판매와 섭취를 결사 반대하거나 금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단 자연산 쥐고기는 논에 뿌린 농약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완전히 익히지 않으면 설사를 일으킨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태국 북부에는 망고나무에서 서식하는 붉은개미의 알을 먹는 ‘얌카이못댕’이란 요리가 있다. 방콕 등 대도시 몇 재래시장에서도 볶아 먹는 개미를 팔기도 한다. 메뚜기나 식용 바퀴벌레를 파는 곳도 있다. 그러면서 일부 태국인들은 한국인이 산낙지를 기름장에 찍어 먹는 모습을 보면 신기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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