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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국왕 즉위 3주년과 오늘
 
  태국 국왕 즉위 3주년과 오늘  
     
   
 

로자의 날 대체휴일을 포함 3일 연휴였던 태국은 하루 건너 5월 4일도 공휴일이다.

라마 10세인 와치라롱껀 국왕의 대관 3주년 기념일이다. 주력 기업들은 올해도 다르지 않아 국왕의 건강을 기원하는 전면광고를 곳곳에 냈다. 국왕, 왕비, 대왕비, 공주 등의 생일 포함 왕실관련 공휴일은 태국 언론사들이 ‘광고 횡재’하는 날이기도 하다.

라마 9세인 푸미폰 국왕이 별세한 것은 2016년 10월 13일이었고, 그해 12월 1일 와치라롱껀 국왕은 왕위계승을 공식적으로 승인했지만 대관식은 2년 6개월 뒤인 2019년 5월 4일에나 열렸다.

푸미폰 국왕의 애도기간이 1년간 이어지다 장례를 지낸데다 쿠데타 후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정정불안이 지속된 영향이었다. 대관식은 2019년 5월 4일부터 3일간 이어졌다. 선대왕인 푸미폰 국왕이 1950년 5월 5일 즉위했으니 69년만에 열린 대관식이었다.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관식의 하이라이트는 태국 전역 76개 주에서 채집한 성수를 국왕의 머리와 몸에 붓는 정화 의식이었다. 전통에 따라 힌두교 최고지도자로부터 공식 이름과 직함이 적힌 명판과 왕권을 상징하는 휘장이 전달됐다. 왕관은 황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무게 7.3㎏으로 200년 전에 제작된 것이었다.

국 짜크리왕조의 10번째 왕으로 라마 10세인 와치라롱껀 국왕은 2022년 올해 만 70세다. 1952년 7월 28일 오후 5시45분 방콕 두싯궁전에서 태어났다. 20세 때인 1972년 왕세자가 돼 47년만에 왕이 됐다.

와치라롱껀이란 이름은 1세 때 승왕이 지었다. 풀네임은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에 버금가게 ‘와치라롱껀 보롬마착크라야디손산타티웡…’으로 시작하는데 영어 스펠로 표기하면 160자가 넘어간다.

중 1때 영국으로 가 독립학교에서 중학교를 마쳤고, 1970년대 이후는 호주에서 주로 공부했다. 1972년 호주 던트룬 왕립사관학교를 졸업했고, 1982년엔 태국 수코타이 담마티랏 오픈대학에서 또한번 학위를 받았다. 태국 육해공군 계급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헬리콥터 조종사를 비롯해 F16 전투기, 보잉 737-400 조종 자격도 있어 종종 ‘자선 비행’을 하기도 했다. ‘축구왕자’로 불릴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 자전거에도 관심이 많아 어머니 날을 기념해 열린 대규모 자전거 이벤트에선 선두로 나서 완주하기도 했다.

국은 입헌혁명 이후 푸미폰 국왕 때부터 국왕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지는 않는다.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와치라롱껀 국왕의 첫째 누나인 우본랏 공주가 군부와 대척점에 선 친탁신 계열에 의해 총리후보로 추대되자 와치라롱껀 국왕은 ‘부적절하고 헌법에도 위배된다’며 만류하고 나서기도 했다.

결혼사와 관련된 뉴스가 적지 않다. 아버지 푸미폰 국왕이 어머니 시리킷 왕비와 별세전 전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와치라롱껀 국왕은 ‘공식적으로’ 4번 결혼했다. 첫 결혼은 1977년 어머니 쪽 4촌인 5세 연하의 쏨사와리 공주와의 혼인이었다. 그러다 1970년 대 말부터는 여배우 유와디와와 사실혼을 이뤘고, 쏨사와리 공주와는 1993년 가정법원에서 이혼이 성립됐다. 쏨싸와리 공주는 여전히 왕족의 신분으로 다양한 왕실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여배우 출신 유와디와의 결혼은 2007년에 끝나고 이후 평민인 시리라사미와 3번째 결혼을 했다. 시리라사미는 2014년 친인척 비리혐의가 밝혀지며 왕실칭호를 박탈당하고 파문됐다.

대관일 3일 전인 2019년 5월 1일에는 왕실 근위대장 출신인 수티다 티자이와 결혼을 발표했다. 수티다 왕비는 1978년생으로 국왕에 비해 26세 연하다. 와치라롱껀 국왕은 4번의 결혼을 통해 7명의 자녀를 뒀으며 자녀들의 나이는 2022년 현재 현재 43세부터 17세이다. 2020년 이후 왕실모독법 개정을 둘러싼 학생들이 시위가 이어지자 군부실세인 육군참모총장은 “시위에 국왕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1946년부터 70년간 세계 최장수 국가원수로 국민의 존경을 받은 푸미폰 국왕의 찬란했던 빛이 여전히 꺼지지 않은 가운데, 태국 왕실은 군부, 경찰 및 지배층의 여전한 지원을 받고 있다.

태국 정치체제는 국가원수인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태국식 민주주의’로도 불리고 있다. 국왕모독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있지만 왕실은 여전히 다수 태국인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왕과 왕실에 대한 모독은 최고 15년 형에 처할 수 있고, 국왕은 내각 각료의 승인 및 국가의 긴급상황시에도 개입할 수 있도록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푸미폰 국왕 재임시 태국에선 19차례의 쿠데타와 16차례의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쿠데타도 국왕이 인준해야 성공하는, 찻잔 속의 태풍과 다름없었다. <By Harry>

 

*국왕의 이름 표기

‘지존’인 태국 국가원수의 이름을 한국에선 국왕 즉위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제각각 표기하고 있다.

현지 발음에 충실한 표기는 ‘와치라롱껀(วชิราลงกรณ)’. 국립국어원은 ‘와치랄롱꼰’이라고 쓸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포함하여 한국 언론이 표기하는 태국 국왕의 이름은 ‘와찌라롱꼰’, ‘와찌랄롱껀’, ‘와치라롱꼰’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태국어 옮겨쓰기가 영 헛갈리고 비슷하게 들리더라도 명백히 다른 표기이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정한 ‘와치랄롱꼰’도 맞다고는 인정하기 어렵다. `현지어에 가깝게 표기한다'와 '하나의 음소는 하나의 소리에 대응한다'는 2004년 외래어 표기 원칙에도 벗어난다. '와치랄'로 표기할 'ㄹ'의 음소가 이름에는 없기 때문이다. 내 이름 잘 못 불러줘도 기분이 썩 안좋은데 하물며 타국 국가원수의 이름을 언론들이 통일성도 없이 수년째 제각각 입맛대로 쓴다는 것은 어떻게 봐야할까?

라마 10세의 풀네임을 태국인들의 발음에 가장 가깝게 쓴다면 '와치라롱껀 버딘타라텝파야와랑꾼'이다. 태국 국왕의 이름 표기는 마땅히 ‘와치라롱껀’이 되어야 한다. 현지에도 없는 발음 넣고 표기원칙이라 우기는 ‘똥고집’을 눈감아줘 백번양보한다면 적어도 언론만큼은 ‘와치랄롱꼰’이라고 통일해서라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