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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도 바뀌는 세상
 
  코로나에도 바뀌는 세상  
     
   
 

코로나가 계속되며 외출이 줄었다.

오래있다 태국 떠나는 사람에게도 전화 한통화가 다인 게 관례가 됐다.

주말도 ‘집콕’이 권장된다. 쉬는 날엔 빵 만들거나 화초를 가꾸며 시간을 보냈다.

푹자고 싶지만 일요일도 일찍 잠이 깬다. 늦잠 잘 체력이 안되는 것일 터.

태국의 뜨겁고 밝은 햇살은 늘 창문 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매일 아침 산책하던 단지를 벗어나 집 주변 반경 2-3km를 맘먹고 천천히 걸어 보기로 했다.

차로 빨리 지나치며 보아왔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집에서 500m 사거리 인근 레스토랑. 누가 오면 자신 있게 안내하고 사진도 많이 찍던 그곳은 거대한 암석을 조성하고 인공이지만 폭포물을 흘러내렸었다. 그런데 매각 간판이 세워져 있다. 반복되는 방역 제한조치로 그곳 또한 어려웠었나 보다. 하지만 그 옆에는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새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카페와 식당을 겸해 오래된 명품차들을 주차장에 전시해 놓고 있었다.

언제든지 소포를 보내는 간이 우체국 같은 곳도 생겨났다. 아들 어렸을 때 함께 종종 가던 테니스장도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고르며 무엇인가를 새로 준비하는 중이다.

오피스 빌딩들이 공사를 마치고 입주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옥상 공간을 활용하도록 건설됐다. 새로 보는 모습들이다.

한국에선 새벽배송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는데, 얼마전 소유주가 바뀐 대형할인마트가 오전 7시부터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됐다. 습관적으로 종종 들리면서도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라고 못박아 알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무감각한 내게어이 없고 황당하기만 하다! 일요일 아침에도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의 영업시간 변경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시장 상인들이 장사 준비에 한참이다. 시장 앞 복권 파는 아주머니는 가벼운 전기 오토바이를 끌고 와 자리를 잡았다. 한국돈으로 50만원쯤 줬다고 했다. 번호판도 없다. 생각해 보니 집 단지 내의 한 회사도 소형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여행사를 하다 여의치 않자, 과일을 도매로 떼다 팔며 기를 쓰고 회사간판을 유지했다. 그러다 중국 어느회사로부터 소형 전기차를 들여와 파는 것이었다. 신문이고 어디서든 ‘전기차 전기차’ 하더니 마침내 태국 서민층의 삶에 까지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며칠간 챗봇의 구조를 파악하며 실용법을 알아보다 용어도 생경하여 쉽지 않다며 제풀에 지쳐 있다. 변화에 귀찮아 하며 배우지 않고 안주하는 데는 코로나 핑계도 적지 많다. 별 재미있는 일도 없이 힘 떨어져 세월에 몸 맡기는 나이든 꼰대의 길을 걸을건가?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