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나라 사람들이 태국에서 발이 묶였다.
전쟁으로 항공편이 취소돼 고국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EU 국가들이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면서 해외에서 신용카드 조차 쓸 수 없게 됐다.
태국 정부는 남부 휴양지 푸켓에만 러시아 관광객 3천500-4천명, 우크라이나 관광객 300-400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끄라비, 코사무이, 파타야 등의 관광지를 합치면 태국에서 고립무원 상태의 러시아 관광객만 7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콜센터(093-9372086, 094-8191124)를 설치하고 관광기관, 경찰, 지방정부, 관광관련 업체들이 연대해 호텔가격을 낮춰주거나 중국 유니온페이 등을 사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추가 요금없이 비자연장도 허용했다.
러시아 관광객은 중국, 인도,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태국의 외국 관광객 '큰 손님'이다. 코로나 이전 겨울 시즌만 되면 특히 파타야 해변은 햇볕을 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득찰 정도였다.. 2019년에도 140만여명의 러시아인이 태국을 찾아 지갑을 열었다.
태국은 코로나 가운데에서도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푸켓을‘샌드박스’로 지정하면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가(Who)가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도 허용하고 직항로를 재개하는 등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유독 큰 공을 들였다. 러시아 관광객의 태국내 평균 체류일도 10일 정도로 한국과 일본 관광객에 비해선 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항공편 취소로 푸켓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은 바로 30% 정도가 취소됐으며, 경제제재가 지속될 경우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뿐 경제제재에는 참여하지 않는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비료 및 동물사료의 태국내 가격이 치솟으며 대책 마련에도 골몰하는 중이다.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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