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 손톱만 한 방울토마토 한 개가 며칠째 붉게 물들고 있다.
씨앗에서 난 여린 싹이 몸을 키워 온 지 두 달은 지난 것 같다.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받쳐 딴 뒤 씻어냈다.
워낙 작아 땅에 떨어뜨릴까 조심스럽다.
세로로 가만히 잘라 코에 대본다.
상긋하고 기분 좋은 냄새다. 작은 안에는 영글지 않은 씨도 품고 있다.
두 조각을 펼쳐 하트를 만들어 본다.
아침마다 물 주고 수십여 일 지켜봤으니 정(情)도 붙었다.
이쪽 저쪽 방향으로 사진도 찍었다.
이윽고 반 조각을 맛보았다. 나머지 절반은 내 반쪽에게 건넸다.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작은 양이지만 입안 가득 향이 퍼진다.
성찬식의 카스텔라 한 조각이 떠오른 건 뭐람?.
모든 새싹은 씨로 부활하리!
토마토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 후 유럽으로 전했다. 우리나라엔 1600년대쯤 들어왔다고 한다.
싹튼 뒤 60일은 되어야 꽃이 피고, 다시 40일은 지나야 수확한다.
태국에선 물 주고 햇볕에 놔둬 뿌리만 내리면 폭풍 성장한다.
토마토의 부작용을 전하는 정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
‘비타민, 무기질, 황산과 물질이 있어 뇌졸중,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혈당저하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미국에선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논란이 일어 대법원이 채소로 판결하기도 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도 있다.
피와 살의 양식이 되는 모든 생명에 감사하라! <by Harry>
*토마토 50개쯤이 익고 있다.
*2022 새해를 기념하여 토마토 씨앗 30알을 파종하였으며 모두 싹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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